【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단일화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16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곳곳을 누비며 한표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전 7시20분 영등포구 영등포역에서 성지순례에 나서는 고척성당 교인들을 상대로 이날 첫번째 선거유세를 벌였다.
박 후보는 이어 오전 9시30분께 장소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으로 옮겨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함께 'Love米 농촌사랑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2000여명에 이르는 참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박 후보는 공원 중앙에서 댄스음악에 맞춰 스트레칭을 하면서 주변에 있는 참가자들과 이날 행사의 주제인 농촌사랑과 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박 후보는 "나는 농민의 아들이다"며 자신의 근본을 농촌에 뒀다. 박 후보는 대도시 서울에서도 지방못지 않게 벼농사를 비롯한 각종 도시농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참가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서울과 지방은 하나다"며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몸을 푼 박 후보는 출발신호에 맞춰 레이스를 출발해 인파 속에서 약 400m를 뛰었다.
박 후보는 짧은 레이스를 마친 뒤 '농사꾼 아버지'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아버님, 어머님 두 분이 결혼하셔서 재산이나 땅이 하나도 없으셨다고 한다"며 "어물전까지 하시면서 시작을 해 당대에 집도 한채 마련하셨고, 땅도 스무마지기(약 4000평)나 만드셨다"고 회상했다.
박 후보는 "스무마지기 땅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파시고 (남은 땅은)저랑 형님이랑 나눠갖고 있다"며 "가난한 시골에서 너무 열심히 사셔서…"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박 후보가 도착하기 10분 전유세를 마치고 마라톤 행사장을 떠나 두 서울시장 후보간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후보는 오전 10시40분 호남향우회 체육대회가 열리는 강서구 마포고등학교을 찾는 것으로 이날 오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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