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박원순 TV토론 3라운드…가시돋친 `설전'>
연합뉴스 기사전송 2011-10-14 00:48 최종수정 2011-10-14 07:30
박 후보 서울법대 학력ㆍ李대통령 사저 놓고 공방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이한승 황철환 기자 =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세번째 TV 토론에서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MBC를 통해 방송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집요한 질문과정에서 발언시간 등을 놓고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나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남의 힘으로 지지율을 올리고 자리 나누는 `부채시장'을 뽑겠느냐 아니면 자력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정책을 실천하는 `책임시장'을 뽑겠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가 `안철수 바람'에 힘입어 야권 단일후보가 됐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에 빚을 졌다는 지적이었다. 박 후보는 이에 "서로 다른 정치세력이 연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박원순이라는 사람 때문에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야권이 합쳐졌고 `아름다운 연합군'이 됐다"며 맞대응했다. 다음 공방전은 박 후보의 서울대 법대 학력 논란이 중심이었다. 나 후보가 "박 후보의 저서를 보면 7번이나 서울대 법대 입학 중퇴로 돼 있다. 학력 위조 아니냐"고 추궁하자, 박 후보는 "나는 학벌에 대해 관심이 없다. 서울대 사회계열을 다니다 제적당했고 단국대에 입학했다"며 "출판사에는 나중에 시정요구를 할 수 있겠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학력과 병역, 재산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한나라당에 대해 "병역기피, 위장전입, 탈세, 투기가 한나라당의 전매특허 아니냐. 후안무치하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박 후보는 나 후보가 당 대변인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화마을 조성을 신랄하게 비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를 짓는 것은 공금유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따져 묻자, 나 후보는 "청와대가 해명하고 시정할 부분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두 후보는 토론과정에서 "나 후보의 발언태도를 문제 삼고 싶다"(박 후보), "1분 지났으니 제가 말하겠다"(나 후보) 등 발언시간과 태도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토론 열기가 너무 뜨거워지자 사회자가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즉석에서 두 후보에게 노래 한 소절을 청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나 후보는 `서울의 찬가'를 불렀다. 이날 두 후보는 이전 TV 토론 때보다 더 치열하게 언쟁을 벌였다. 선거운동 초반 판세가 초박빙인 상황에서 서로 주도권을 쥐고자 공격적인 전술로 토론에 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ojun@yna.co.kr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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