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워싱턴=AP 로이터 신화/뉴시스】정진탄 기자 = 42년 동안 리비아를 철권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69) 전 국가원수가 20일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사망했다.
카다피는 중동을 휩쓴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으로 사망한 첫 번째 지도자다.
마무드 지브릴 리비아 과도정부 총리는 이날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시르테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지브릴 총리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카다피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시르테에 있는 건물 내에서 자신의 지지세력에 둘러싸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카다피는 리비아 남부사막 깊숙이 은신해 새 정부에 맞서 저항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날 알자지라 TV는 카다피 시신이 NTC군들에 의해 거리에서 끌려가는 모습을 전했다.
알자지라 TV는 셔츠가 벗겨진 반나체의 카다피 시신을 보여줬다. 카다피의 얼굴은 피로 얼룩지고 머리 옆 부분에 총상을 입었다.
알 아라비야 TV는 카다피의 시신이 시르테 인근 도시 미스라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수도 트리폴리와 시르테, 바니 왈리드 등에서는 '신은 위대하다'는 외침 함께 축포가 쏘아 올려졌다.
또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고 리비아인들은 거리에서 서로 껴안았다. 리비아 지도자들은 시르테 함락 이후 '해방'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리비아 과도정부는 카다피가 사망했음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미 정부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NTC 측에서 리비아 주재 미 관리들에게 카다피 사망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카다피 사망 과정에서 리비아 전 국방장관인 아부 바크르 유니스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다피의 아들 무타심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NTC의 모헤메드 부라스 알리 알 마크니 사령관은 카다피가 시르테 전투에서 부상으로 사망한 지 수 시간이 지난 뒤 무타심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 마크니 사령관은 NTC군이 카다피의 다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르테 소재 한 곳을 포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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