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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소설집 펴냈다… 광주남초등학교 6학년 박한얼양

초등학생이 소설집 펴냈다… 광주남초등학교 6학년 박한얼양

국민일보 | 입력 2011.01.09 19:32 |

 




초등학생이 단편도 아닌 소설집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남초등학교 6학년 박한얼(12·사진)양은 최근 웬만한 소설가들도 내기 힘든 소설집 '바이달린'(황금두뇌 펴냄)을 펴냈다.

180쪽 분량인 소설집에는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오빠마저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주인공 달이가 바이올린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다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창작소설 '바이달린'이 앞부분에 실려 있다. 여기에 일상을 탈출한 소녀의 모험기인 '나의 작은 동굴에서', 초등학생들의 우정을 소재로 한 '화분' 등 2편의 소설이 더 담겨 있다.

박양은 논술학원을 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취미삼아 즐겨왔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논술대회에 참가했다가 용기를 내 이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고정욱 작가에게 자신의 소설을 읽고 평가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박양의 소질을 알아본 고 작가는 이에 자신이 알고 지내던 출판사 측에 소개했고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지만 예비소설가로서 그동안 야무진 꿈을 키워온 박양의 작품들이 한 권의 소설집으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지체장애 아동문학가인 고 작가는 추천사에서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아마 초등학생이 쓴 국내 최초의 본격 소설이 아닐까 싶다"며 "어린이가 빠지기 쉬운 황당한 괴담이나 판타지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더 가상할 뿐 아니라 가능성이 무한해 큰 기대를 하게 된다"고 칭찬했다.

글쓰기는 물론 웅변, 피아노, 그림, 노래 등에서 다재다능해 각종 대회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박양은 성적도 최상위권으로 지난해 1학기 전교 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양은 "마르고 키가 작아서 친구들이 '이쑤시개'나 '숏다리'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게 속상하다"며 "앞으로 특기를 살려 직접 그림까지 그린 책을 더 내서 '화가 겸 소설가'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