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단독 인터뷰] “파티에는 초대받아 가는 게 좋다” | |
이명박 정권이 두려워할 유일한 것은 야권의 단결 | |
김의겸 기자 이세영 기자 | |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이 3월 당 대표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여, 24일 저녁 파주의 집필실로 찾아갔다. 오랜만에 만난 유 원장은 좀 달라보였다. 눈매는 수굿해지고, 커피를 타주는 손길은 다감해 보였다. 그답잖게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연발하고, ‘싸가지 없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그렇게 느낀다는데 어쩌겠어요. 그런가 보다 해야지”라며 너무 순순하다. 평판을 걱정는 걸까? 그보다는 2012년 권력 교체 가능성에 대한 비관 때문으로 비쳤다. “이런 식으로는 야권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거나 “미래가 어둡다”고 목소리가 낮아지고는 했다. 그런 답답함 때문인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중심의 통합 논의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했다.
-아침에 이재정 대표가 사퇴를 선언했다. 유 원장이 대표가 되면 국민참여당은 무엇이 달라지나. “국민참여당은 2002년 시민정치운동을 계승하는 정당이다. 그때 인터넷 인프라가 탄탄해지고, 청년세대 목소리 높아지고, 노무현 후보 만들기 속에서 시민정치운동(노사모)이 활성화되면서 87년 이후 수면 위로 세력화하지 못했던 진보 자유주의 세력이 개혁당으로 처음 등장했다. 지역주의 극복, 새로운 정치문화, 당원민주주의, 온라인 정당을 표방했던 개혁당은 국민참여당의 프리히스토리라 할 수 있겠다. 국민참여당은 개혁당 세력에 2008년 촛불세대와 두 대통령 서거 후 슬퍼하던 시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정당이다. 기존 야권 세력에 새로운 힘을 더하는 의미있는 정당이다. 참여당이 이제 창당 1년을 맞았으니 계속 발전해가야 한다. 그런데 사람으로 치면 걸음마 단계다. 따라서 정당 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신장을 늘리고 근력도 키우면서 뛰는 연습도 해야한다. 누가 대표를 하든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각각 1년반, 2년 앞둔 상황에서 그 파고를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 -참여당 앞에 놓인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게 야권의 연대와 통합이다. 구상을 들려달라. “2009년 12월, 한명숙 총리가 곽영욱 사건으로 처음 기소됐을 때,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서울 명동에서 집회를 했다. 그때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1대1 구도를 만들어 한나라당과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6개월 전이었다. 단순히 정권교체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 정부가 임기 동안 조금이라도 덜 악을 저지르게 하려면 그들이 두려워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지금 시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두려워할 유일한 것은 야권의 단결이다. 그 전망을 일찍부터 보여줘야 한다는 얘길 일찍부터 했고, 지금까지도 이런 생각엔 변함이 없다. 야권의 연대는 단순히 세력과 세력이 전술적으로 힘을 합치는 걸 넘어서서 유권자를 통합하는 과정, 유권자의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정책연합이 필요하고. 승리를 위해선 선거연합과 후보단일화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이기면 의회연립, 연합정부로 가는 거다. 이걸 해나가는 과정에서 당이 너무 많다, 복잡하다, 말하는 국민들이 있으니까, 굳이 당을 따로하지 않아도 괜찮은 정당은 상의해서 합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하는 의견들이 나오는 거다. 이것 말고 나만의 특별한 구상은 없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진행중인 진보통합 테이블에 초청받기를 원하는가. “파티에는 초대받아 가는 게 좋다. 이미 우리와도 연대를 했던 사람들이다. 지금도 4대강, 비정규직 투쟁을 지역에서는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 모이면서 우리한테 오지말라는 건 아니지만, 오라는 얘기를 않는 것에 대해선 아쉽게 생각한다. 그분들에겐 나름의 기준이 있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모였다가 틀어지면 더 안 좋은 것 아닌가. 그래서 평소에 얘기가 많았던 사람들이 먼저 모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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