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郭(곽노현)·朴(박명기)측, 단일화 직전 사당동 비밀회동

郭(곽노현)·朴(박명기)측, 단일화 직전 사당동 비밀회동

입력 : 2011.08.30 03:03

박명기측 검찰 진술… "7억·산하위원장 자리 등 약속, 시민단체 관계자도 동석"
곽노현 "사퇴 못한다", 박명기 어젯밤 구속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측이 6·2 지방선거 보름 전인 작년 5월 17~18일 서울 사당동 등에서 박명기 후보(서울교대 교수)와 비밀회동을 갖고, "후보를 사퇴하면 7억원을 보상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등의 약속을 했다고 박 후보 측 관계자 A씨가 29일 밝혔다. 검찰은 A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양측의 비밀회동에 박 후보가 직접 참석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자리에 곽 후보도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당시 두 차례의 비밀회동 직후인 5월 19일 박 후보가 사퇴 발표를 했고, 곽 후보가 진보·좌파 진영의 단일 후보가 됐다. 곽 후보측과 박 후보의 회동자리에는 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작년 5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곽 후보 측은 경제적 보상을 대가로 박명기 후보 측에 후보 사퇴를 거듭 회유했다"고 말했다. '사당동 비밀회동' 등에서 곽 후보측과 박 후보는 ▲7억원을 주겠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 ▲교육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겠다 ▲서울교대총장 출마하면 도와주겠다는 것 등 네 가지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곽노현 "사퇴 거부" -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경쟁후보였던 박명기 교수에게 억대의 금품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곽노현 교육감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 교육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그러나 곽 후보의 교육감 당선 이후에 곽 후보 측이 박 후보에게 돈을 전혀 전달하지 않자 박 후보 측이 항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 측은 곽 후보 측과 나눈 대화를 녹취했으며, 박 후보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단일화 과정을 A4용지 7장에 정리했다.

박 후보 측은 이 문건을 지난해 10월 곽 교육감 측에 전달했으며, 이를 보고 당황한 곽 교육감이 박 후보에게 돈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선의로 2억원을 지원했다고 2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혀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19일 서울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칼슨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 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당시 곽노현 후보와 박명기 후보가 포옹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곽 후보는 서울시교육감이 된 뒤 박 후보에게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장 자리 대신 부위원장 자리를 줬다. 또한 7억원의 전달 방식과 관련, '후보 사퇴 일주일 내에 1억5000만원을 주고, 나머지는 2010년 8월까지 주겠다'고 약속한 내용이 박 후보의 문건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원은 후보 사퇴 대가로 2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아온 박 후보에 대해 이날 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교육청에 출근한 곽 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 앞으로 일정을 이어나가겠다"며 사퇴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