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특별재난지역` 지정두고 주민간 '대립(?)'
토마토TV | 황민규 기자 | 입력 2011.08.05 02:50
4일 행정안전부와 서초구 등에 따르면 서초구는 이번 집중호우로 17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으며 주택 2076가구를 포함해 5만㎡가 침수되는 등 1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행정안전부에 특별재난지구 지정을 요청했다.
재난지구로 지정되면 지자체는 중앙정부로 부터 정비사업 예산의 90%를 지원받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정비사업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홍수 등 각종 재난이 벌어지면 지자체들과 주민들은 한마음으로 정부에 특별재난지구를 요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이번 재난지구 지정에 대해 서초구 일부 주민들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집값 하락과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서다.
피해지역 아파트 거주자인 A씨는 "서초 강남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 중에 하나"라며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백년에 한 번 있을까말까 한 재해로 우리 지역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 역시 "재해 예방에 필요한 점검·정비 등의 의무를 지게 되며 건축·형질 변경 등에도 제한을 받게 돼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재난지구 지정에 반대했다.
반면 우면산 산사태로 인한 피해지역이 방배동을 비롯해 서초구 전체에 고루 걸쳐있다는 점을 들어 재난지구 지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다수다.
우면동에 거주하는 C씨는 "집주인이나 땅주인이 아닌 전세나 월세 등으로 살다 피해를 입은 서민들은 피해 보상금 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안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거주자 D씨 역시 "방배동은 벌써 두 번째나 이 지경(홍수 피해)인데, 그냥 놔두면 너무 위험하다"며 "실제 피해주민들이나 침수가 잦은 인근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재해지역으로 지정이 안되면 앞으로 감당할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지구지정을 반겼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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