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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이야기

<산림청-서초구 산사태 예보 `진실공방'>

<산림청-서초구 산사태 예보 `진실공방'>

우면산 방수포와 아파트 펜스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중부지역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린 31일 오후 서울 우면산 산사태 현장에 방수포가 덮여 있고, 산사태 피해를 크게 입은 주변 아파트단지는 펜스로 막혀있다. 2011.7.31 doobigi@yna.co.kr

 


"4차례 SMS 발송" vs "못받았다…부서 옮긴 직원에 보낸듯"
SMS 송수신 내역 확인 등 구체 검증 들어갈 듯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산사태 피해를 본 서울 서초구가 단문메시지(SMS)와 공문으로 예보했다는 산림청의 주장을 거듭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험지 관리시스템에 따라 서초구 공무원에게 26일 오후 5시24분, 7시31분, 8시24분, 27일 오전 2시30분 등 총 4차례에 걸쳐 SMS를 보냈으며, 재해 당일은 물론 지난 5월부터 예보를 독려하는 공문도 5차례 발송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러나 서초구는 지난 29일 `받은 적 없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 다시 "우면산 산사태 예보와 관련해 산림청장의 공문은 물론 담당자들이 산림청으로부터 SMS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방수포 덮는 군인들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중부지역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린 31일 오전 군인들이 서울 우면산 산사태 현장에 방수포를 덮고 있다. 2011.7.31 doobigi@yna.co.kr


 산림청에 따르면 기상청의 기상정보를 분석해 해당 지역의 강우 조건이 충족되면 산사태 위험지 관리 시스템에 따라 SMS가 자동 발송된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이 퇴직하거나 부서를 이동할 때 자료를 수정하거나 후임자로 연계하는 작업은 바로바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다 보완할 수 있는 다른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산림청과 서초구의 산사태 SMS 공방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바뀌면서 공공기관 간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SMS 송수신 내역 확인 등 좀 더 구체적인 검증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천재지변 아닌 인재'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우면산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서울 방배동 한 아파트 단지에 31일 오전 '이번 재해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어있다. 2011.7.31 doobigi@yna.co.kr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부서에 재차 알아봤지만 담당 직원은 누구도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 이미 퇴직했거나 다른 부서로 옮긴 공무원한테 보낸 것 아니냐"며 "공문도 우리가 아니라 서울시 푸른도시국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 관계자도 "재해 당일 공문도 27일 오전 8시10분께 산사태가 발생한 후 오전 11시2분에야 보낸데다 접수는 재해 발생으로부터 10시간이 지난 오후 6시5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면산은 산사태 위험등급 1급인 지역이 1% 미만이며 이번 산사태는 2ㆍ3등급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