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SMS 발송" vs "못받았다…부서 옮긴 직원에 보낸듯"
SMS 송수신 내역 확인 등 구체 검증 들어갈 듯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산사태 피해를 본 서울 서초구가 단문메시지(SMS)와 공문으로 예보했다는 산림청의 주장을 거듭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험지 관리시스템에 따라 서초구 공무원에게 26일 오후 5시24분, 7시31분, 8시24분, 27일 오전 2시30분 등 총 4차례에 걸쳐 SMS를 보냈으며, 재해 당일은 물론 지난 5월부터 예보를 독려하는 공문도 5차례 발송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러나 서초구는 지난 29일 `받은 적 없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 다시 "우면산 산사태 예보와 관련해 산림청장의 공문은 물론 담당자들이 산림청으로부터 SMS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기상청의 기상정보를 분석해 해당 지역의 강우 조건이 충족되면 산사태 위험지 관리 시스템에 따라 SMS가 자동 발송된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이 퇴직하거나 부서를 이동할 때 자료를 수정하거나 후임자로 연계하는 작업은 바로바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다 보완할 수 있는 다른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산림청과 서초구의 산사태 SMS 공방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바뀌면서 공공기관 간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SMS 송수신 내역 확인 등 좀 더 구체적인 검증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부서에 재차 알아봤지만 담당 직원은 누구도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 이미 퇴직했거나 다른 부서로 옮긴 공무원한테 보낸 것 아니냐"며 "공문도 우리가 아니라 서울시 푸른도시국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 관계자도 "재해 당일 공문도 27일 오전 8시10분께 산사태가 발생한 후 오전 11시2분에야 보낸데다 접수는 재해 발생으로부터 10시간이 지난 오후 6시5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면산은 산사태 위험등급 1급인 지역이 1% 미만이며 이번 산사태는 2ㆍ3등급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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