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에 아파트라니… 나는 끝까지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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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31 03:11
- ▲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
박성중 前서초구청장, 정보사터 군인아파트 비판
"서울시와 서초구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국방부 요청 들어주려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어"
"정보사(국군정보사령부) 부지를 둘러싼 녹지는 서울시민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재산입니다. 한번 파괴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데 이 천혜(天惠)의 환경에 아파트를 들이겠다니 개탄(慨嘆)을 금할 수 없습니다."
박성중(53) 전 서울 서초구청장(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정보사 부지에 군인 아파트를 세우겠다는 계획이 알려진 30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 민선 4기 서초구청장으로 일하면서 정보사 부지에 구민·시민 모두 누릴 수 있는 박물관·음악당 등 복합문화시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물러났었다.
그는 "전에도 국방부 쪽에서 (아파트를 짓겠다고) 용도변경을 해달라는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전하면서 "서울시와 서초구가 무슨 생각으로 국방부 요청을 받아들이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청장은 "어차피 2013년이면 정보사가 이전하면서 땅을 팔 수밖에 없다"며 "급한 것은 국방부지 서초구가 아닌데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보사 부지 개발은 단기적으로 내다볼 사안이 아니다"며 "개발 콘셉트도 지속가능한 발전 차원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그 성과를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아파트는 아무리 너그럽게 봐준다 해도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 것"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박 전 청장은 정보사가 이 자리서 처음 자리 잡았을 때는 2만㎡(6000여평)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공원이었는데, 그 뒤 조금씩 확장해 지금(17만여㎡)에 이른 것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되돌아가 대부분을 공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도쿄나 뉴욕, 파리 등 외국 대도시들은 기존에 있던 건물을 사들여 공공 개념에 맞게 개조하는데 이번 (군인 아파트) 구상은 시대를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도시계획에 대해 철학이 없는 지역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일부 동조하면서 이상한 쪽으로 가고 있는데 누군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청장은 "지역 주민 정서나 시대적 흐름을 감안했을 때 국방부가 그런 계획을 갖고 있더라도 추진 과정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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