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가는 길
청산/ 김안숙 (서초구의원)
세월 따라 자연의 섭리는
신비로운 생명의 꿈을 꾸고
세상 만물의 이치를 조화하며
철마다 지나간 자리 사랑의 흔적을 남긴다.
봄날에는 꽃 피는 사랑의 인연을 만들고
새들의 노래 소리
여름을 부르면 꽃 지는 사연
유월 장맛비에 눈물짓는다.
산천을 그리워하던 뜨거운 햇살은
여름날의 얼굴을
소녀의 푸른빛으로 물 드리고
맑은 물방울에 자연의 순정을 띄운다.
햇살이 익어 가는 어느 날
바람의 손길에 오색 연필 쥐고
단풍 얼굴 그려 가는 솜씨가
짝 사랑 하는 님을 위한 환상의 꿈결같다.
들판에 흐드러진 들국화도
겨울 손님 찬 서리에 고개를 떨구고
참새도 날아 간 자리 논 밭 지킬 것도 없는
허수아비 어깨에 첫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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