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보내며●
청산/김안숙(서초구의원 김안숙)
사연 사연들이 만든 세월
물처럼 흘려가는 눈물인가?
바람처럼 불어오는 한숨인가?
굽이굽이 걸음마다 얼마나 고였을까?
산처럼 쌓인 그 날에 꿈들
낙엽하나만치도 이룬 것이 없구나.
어디로 가는지 갈 곳은 있는지
촛불로 어둠을 태운 병신년의 몸짓
하늘을 울린 사람의 꽃을 심어놓고 길 떠날 채비를 한다.
소망이 풀어 놓은 보따리 속에
오고 가는 그리움도 추억도 정유년의 품에 안기려나
실가지 끝에 매달린 마지막 잎새처럼 그 사랑의 손길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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