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자치 기초의원 확성기 ① 김안숙 서초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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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자치 기초의원 확성기 ① 김안숙 서초구의회 의원

지방자치가 시작된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방자치시대에 기초의원들은 시ㆍ군ㆍ구청에 대한 견제 및 감시 임무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때마다 내손으로 의원을 뽑기는 하지만 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여성신문이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땀흘리는 시ㆍ군ㆍ구의원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초중고 효ㆍ인성교육 정규과목 도입, 서초구부터”

입력 2015-01-20 10:41:50 | 수정 20시간전

▲ 김안숙 서초구의회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팍 팍한 살림살이에 세상이 각박해졌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가족간에 대화도 사라졌다. 충격적인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김안숙 서초구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어느 때보다 인성교육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서초구에서 발생한 세모녀 사건을 거론하면서 올해 효ㆍ인성교육을 지역내 유치원과 초중고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효(孝)’ 사상을 중시한 ‘동방예의지국’입니다. 계, 두레나 품앗이하면서 이웃들과 화합하면서 살아왔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어요. 그러다보니 계층간, 가족간 갈등도 너무 심해졌어요. 화 먼저 내고 살인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너무 많아요. 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라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혼탁하다는 증거입니다. 서초구 세모녀 사건, 송파구 부녀회 집단폭행 사건 등 안타까운 소식도 많은데 감성을 추스릴 수 있는 인성교육이 정책적으로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적인 사건이 터질 경우 일부 전문가들은 경찰, 관계 기관이나 제도를 탓하기도 하는데 근본적으로 학교에서 인성 교육이 부족하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제도라던지 법적 처벌이 미약한 탓보다는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제주지검장이 뭐가 아쉬워서 그런 행동을 했겠습니까. 자살, 살인 문제도 마찬가지에요. 참을 인(忍)자 두 세 번만 생각하면 되는데 말이에요. 유치원부터 인의예지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런 교육은 우리 여성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되요. 가정에서도 인성교육에 힘쓴다면 사회가 좀 더 풍부해질 것 같아요.”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 문제다. 인성교육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필요한 예산 관련 조례는 2010년 7월 이미 마련됐다. ‘서초구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서초구는 유치원 및 초ㆍ중ㆍ고등학교 등 교육기관과 보육시설, 사회복지시설, 평생교육기관 등에서 효행교육을 실시하도록 장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인성ㆍ효행 관련 교육 사업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구비로 지원하는 게 가능하다.

“인성 교육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필요하지만 청소년들이 다니는 중ㆍ고등학교에서의 교육이 가장 시급하지 않나 싶어요. 인성교육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정 안 되면 초등학교 몇 곳을 선정해서 시범사업으로라도 실시해야 합니다. 이런 방안을 의무화해서 우리 서초구에서 시범사례로 꼭 도입하고 싶어요.”

 

▲ 김안숙 서초구의회 의원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7대 의회 들어 김 의원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슬로건이 하나 있다. ‘엄마의 마음처럼 주민들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다. 지역 주민들에게 그는 ‘봉사의 달인’으로 통한다. 녹색어머니회, 청소년가장돕기 등 각종 봉사활동에 발 벗고 나서는 그를 본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주민들을 대변하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여야 하는 구의원에게는 최고의 ‘훈장’인 셈이다. 구의회 사무실 진열장에 빼곡히 자리한 봉사상, 의정대상 상패가 그간 흘린 땀을 대변해준다.

그는 서울카톨릭성모병원 소아암환아 부모회 회장을 11년 가량 맡고 있다. 지난 2002년 당시 다섯 살이던 그의 아들이 갑작스레 백혈병에 걸리면서다. 이후 그는 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환아들을 위해 매달 생일파티와 치료종료잔치, 방학캠프를 주최하고 있다. 이외에도 남부교도소와 안양서울구치소의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 달에 1~2회 출소자들의 일자리 알선 상담도 실시하는 등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의원은 올해 형식적인 행정보다 발빠르게 움직여 주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365일 회기와 예산결산 등 구의원으로서 기초적인 의정활동외에도 발로 뛰면서 항상 제자리에 있겠습니다.” 적어도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서초 주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엄마의 마음으로 뛰겠다는 김 의원. 2015년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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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5호 [사람들] (2015-01-20)

박규태 / 여성신문 기자 (pkt10@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