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야권은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산행 뒤 출입기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 발언내용에 대해 일제히 "국민은 힘들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문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이 힘들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은 '평지를 걷는다'고 했는데 우리 국민은 험난한 산을 오르고 있다"며 "국민이 힘들다는 것을 생각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오늘 신문을 보면서 국민들은 낙담 천만이었을 것 같다. 지금 국민께서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며 "레임덕을 걱정하는 말씀이 아니고 책임있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일은 좀 그만 벌리고 저질러 놓은 일 수습이나
제발 잘하라"면서 "이제 대통령과 정부는 4년차다. 심정적으로 부인하고 싶을지는 모르지만 내려올 준비를 할 때"라고 겸손한 자세를 주문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자신은 산에서 내려가는 일은 없고 평지를 걸어갈 뿐이라고 말했다. 즉 권력
누수는 없다는 뜻"이라며 "대통령이 개헌을 원하고 있는데도 당내에서 개헌반대론이 무성해 제대로 당론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 자체가 권력누수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어제 이 대통령은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는 정치적으로 '으쌰으쌰'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그렇다면 지금까지 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이행을 주장해온
충청권 요구가 제 욕심을 챙기기 위해 정치적으로 '으쌰으쌰'했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취임 3년 내내 독재시대로 회귀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국민을 무시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셨으니, 힘들 일이 뭐가 있었겠느냐"며 "
기본권을 박탈당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독재시대로 회귀한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국민에겐 그야말로 국민 해먹기 힘든 3년"이라고 비난했다.
심 대변인은 "이날 산행과 간담회는
기자회견을 대체해 진행된 것이지만, 개헌이나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
분위기에 안 맞다'며 대답을 회피해 반쪽간담회에 머무르게 했다"면서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이 아니라 이명박
주인공 북악산 등반기를 찍고 싶었던가 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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