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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

2013년 5월18일 광주 5.18 33주년 추모식에서... 오월의 향기 시 김안숙

 

 

오월의 향기

 

 

                                      시/김안숙

민주화 꽃이 꿈꾸고 있는 자리

5-18 성지에서/사람의 사랑이 흐르는 시간

소년 같은 푸른 묘지 위에 햇살만이

자연의 시계 바늘임을 가르키고 있었다.

오월의 성지를 하얀 빈 마음에

첫사랑 설렘의 순정으로 채워

임을 위한 영원의 행진곡을

하늘 높이 울어대는 종달새처럼

들판에 노리는 새소리 불려 함께 목청 돋군다.

세상의 소리 생각에 담고

사람의 아픔 가슴에 묻히면

어둠 속에 비치는 달이 되고

무성한 잡초 밭에 들꽃처럼 피어나서

겨울을 이겨내 천지간 향기가 되리라.

 

(2013년 5월 18일 33주년 추모식에서 느겼던 소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