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푼 은혜는 다만 건네 주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라
진사(進士) 윤결(尹潔-조선 중종 때의 문신,호-醉夫)은 맹자를 천
번이나 읽은 선비였다. 하루는 하인이 손님이 오셨다고 하여 윤결
이 맞이하니, 손님이 말하기를
"저는 무인으로 병마절도사 벼슬을 역임하였습니다. 일찍이 수원
의 기생을 첩으로 삼아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수원부사
로 있는 장옥(張玉-조선 중종 때의 문신)이라는 사람이 제 첩을
붙잡아 원적에 돌려 놓고 말았습니다. 백방으로 사정을 해도 듣지
않고, 만약 진사 윤결과 같이 시에 능한 사람이 이 기생에 관한
일을 좋은 시구로 표현한다면 허락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부디 주옥 같은 시 한수로 이 다급한 일을 해결해 주시기 빕니다."
윤결이 장부사와는 모르는 사이라며 거절하였으나 애절한 간청에
못 이겨 시 한 수를 써주었다. 10여 일이 지나 무인이 다시 와서
감사의 인사를 하며,
"써 주신 시를 즉시 장부사에게 보냈더니 매우 기뻐하며 제 첩을
기적에서 아주 빼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즉시 말에 태워 보내 주
더군요. 시 한 편의 은혜가 어찌 천금에 비하겠습니까?"
장옥은 시에 탐닉하여 재주있는 시인을 아꼈다고 한다.
'내가 베풀어 준 모든 것에서 무슨 빛깔의 꽃이 필 것인가를
궁금해 하지 말라. 다만 건네 주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자기가 베푼 은혜를 계산
하고 보상을 바란다면, 비록 천금의 많은 돈을 베풀었을지라도
한 푼의 공도 이룰 수가 없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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