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미인成形美人
류 근 조
덧니가 귀엽고 아름다워
연중 무휴 내 가슴에 살던
그 소녀는 이제 거리에 없네.
만나면 고향처럼 정겹던 이미지
각기 달라 쉽게 기억에 떠오르던
미리 정해진 각본에 맞게
수술대 위에서 제단 되어
어머니 탯줄에 각인되었던 그 주소를
어느날 갑짜기 바꿨기 때문이네.
그래 제 본 얼굴 실종된지도 모르고
스스로는 아름답다 만족할지 모르지만
그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음모
내가 지금 거처하는 서울 강남
한 오피스텔에는 지방에서 수술원정을 온
환자들도 많아
이젠 한국도 가히 성형공화국이라 이를만하지
TV에서 자주 보던 연예인 닮은
콧대 세운 비슷비슷한 얼굴이 왜 그렇게 많은지
더러 식상이 되기도 하지만 말이네.
'아름다운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비 오늘날의 향기 시/김안숙 (0) | 2013.04.29 |
---|---|
목욕탕 휴게실 안마의자 (0) | 2013.04.15 |
고향의 세월 시/김안숙 (0) | 2013.04.09 |
가장 듣고 싶은 말 (0) | 2013.03.21 |
바위를 뚫은 화살 (0) | 201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