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고경민 기자]
지병으로 별세한 소설가 박완서씨의 빈소 앞에 '부의금을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있어 눈길을 끈다.
1월 22일 오전 6시 17분 고(故) 박완서씨가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그간 담낭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장례식장 16호실에 마련된 가운데 유족들은 부의금을 받지 않고 조문객을 맞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전 고인께서 자신이 죽으면 찾아올 문인 중에 가난한 이들이 많으니 절대 부의금을 받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는 것.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가는 날까지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시는 군요", "마음씨까지 따뜻하신 분", "정말 감동입니다" 등 고인의 마음 씀씀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완서씨는 1970년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다룬 소설 '나목’으로 등단, ‘목마른 계절’ 등을 비롯해 1970년대 사회적 풍경을 그린 ‘도둑맞은 가난’ ‘도시의 흉년’ 등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들을 통해 세월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 대표 여류 소설가다.
특히 작품‘살아있는 날의 시작’부터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을 통해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여성 문제를 조명해왔다.
대중에게는 '그 가을의 사흘동안', '엄마의 말뚝', '나무 자전거',‘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등단 40주년을 맞았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고 박완서씨의 발인은 25일, 장지인 경기 용인 천주교 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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