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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개발독재 모델 넘어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 하겠다”
한겨레 입력 2012.06.17 19:10 수정 2012.06.17 22:00[한겨레]공정한 시장경제 모델 강조
'상생과 평화' 비전 제시
"MB정부, 역사상 최악 정부
그러나 앙갚음 하지 않겠다"
'노무현'은 자산이자 부채
경계 못 넘으면 지지 한계
'우리', '시민', '함께', '동행', 그래서 손잡고 벽을 넘는 '담쟁이'.
1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힘주어 말한 단어들이다. '겸손한 권력', '따뜻한 나라'라는 말들도 강조했다.
문 고문은 이것이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의 뜻을 모아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을 쓰면서 확인한 시민들의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그 바람들을 모아 "정권·정치·시대 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그 바람을 실현하고자 하는 방식은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다. 그가 "국민의 뜻이 바로 대통령의 길"이라고 한 대목은, 2002년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를 구호로 내걸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이날 문 고문의 출마 선언식에는 '노무현의 색' 노란 옷을 입고 가족 단위로 참석한 지지자들이 많았다.
지난해 6월 정치적 자서전인 <운명이다>에서 "당신(노무현)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며 정치 참여를 암시했던 그는, 출마 선언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구나, 앞을 향해서… 할 일만 남았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고문은 무분별한 시장만능주의로 늘어가는 빈부격차, 붕괴되어 가는 중산층·서민의 삶의 기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고통, 낙후된 지역경제의 현실에서 "거대한 전환"을 이루려면,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시장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꿈꾸는 나라에 대해 △지나친 경쟁과 소외, 양극화로 치닫는 살벌한 세상 대신 사람들이 서로 믿고 협력하여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나라 △그 결과를 공유하여 지속가능한 삶의 토대를 만드는 나라 △북한과도 신뢰와 협력의 토대 위에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는 나라라고 밝히면서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 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정부는 역사상 최악의 정부"라며 "그러나 우리가 당한 것처럼 앙갚음을 한다든지 되갚아 준다든지 할 일은 아니다. 평가는 엄중하되 상대를 인정하며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앞길엔 넘어야 할 세 개의 '문'이 기다리고 있다. 첫 문은 민주당 당내 경선이며, 둘째 문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기다리고 있다. 이 두 개의 문을 연 뒤에야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는 셋째 문에 이를 수 있다.
문 고문의 최대 자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그를 돕는 이들 상당수가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다. 노무현은 동시에 부채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시민들이 지난 4·11 총선, 그리고 3년상을 거치면서 노무현 개인에 대한 감정과 참여정부 정책의 공과를 구별해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뛰어넘지 못하면 지지세는 확장성을 갖지 못한다.
문 고문의 또 하나의 약점은 정치 경험이 짧다는 점이다. 문 고문 쪽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을 지낸 풍부한 국정경험이 있다고 하나, 다른 사람을 보좌하는 자리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자신의 정치를 한 경력은 짧다. 시민들의 요구도 이율배반적이다. 새로운 정치와 참신함을 요구하면서도 정치와 행정 경력을 들어 안정감을 찾는다.
김보협 송채경화 기자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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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평화' 비전 제시
"MB정부, 역사상 최악 정부
그러나 앙갚음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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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못 넘으면 지지 한계
'우리', '시민', '함께', '동행', 그래서 손잡고 벽을 넘는 '담쟁이'.
1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힘주어 말한 단어들이다. '겸손한 권력', '따뜻한 나라'라는 말들도 강조했다.
그 바람을 실현하고자 하는 방식은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다. 그가 "국민의 뜻이 바로 대통령의 길"이라고 한 대목은, 2002년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를 구호로 내걸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이날 문 고문의 출마 선언식에는 '노무현의 색' 노란 옷을 입고 가족 단위로 참석한 지지자들이 많았다.
지난해 6월 정치적 자서전인 <운명이다>에서 "당신(노무현)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며 정치 참여를 암시했던 그는, 출마 선언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구나, 앞을 향해서… 할 일만 남았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고문은 무분별한 시장만능주의로 늘어가는 빈부격차, 붕괴되어 가는 중산층·서민의 삶의 기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고통, 낙후된 지역경제의 현실에서 "거대한 전환"을 이루려면,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시장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꿈꾸는 나라에 대해 △지나친 경쟁과 소외, 양극화로 치닫는 살벌한 세상 대신 사람들이 서로 믿고 협력하여 함께 더 큰 성장을 이루는 나라 △그 결과를 공유하여 지속가능한 삶의 토대를 만드는 나라 △북한과도 신뢰와 협력의 토대 위에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는 나라라고 밝히면서 '상생과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 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정부는 역사상 최악의 정부"라며 "그러나 우리가 당한 것처럼 앙갚음을 한다든지 되갚아 준다든지 할 일은 아니다. 평가는 엄중하되 상대를 인정하며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앞길엔 넘어야 할 세 개의 '문'이 기다리고 있다. 첫 문은 민주당 당내 경선이며, 둘째 문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기다리고 있다. 이 두 개의 문을 연 뒤에야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는 셋째 문에 이를 수 있다.
문 고문의 최대 자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그를 돕는 이들 상당수가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다. 노무현은 동시에 부채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시민들이 지난 4·11 총선, 그리고 3년상을 거치면서 노무현 개인에 대한 감정과 참여정부 정책의 공과를 구별해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뛰어넘지 못하면 지지세는 확장성을 갖지 못한다.
문 고문의 또 하나의 약점은 정치 경험이 짧다는 점이다. 문 고문 쪽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을 지낸 풍부한 국정경험이 있다고 하나, 다른 사람을 보좌하는 자리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자신의 정치를 한 경력은 짧다. 시민들의 요구도 이율배반적이다. 새로운 정치와 참신함을 요구하면서도 정치와 행정 경력을 들어 안정감을 찾는다.
김보협 송채경화 기자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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