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집안싸움 속 야권통합 간신히 의결한 민주당
2011년12월11일 오후 2시
장소잠실실례체육관
민주당 제3차 임시 전국 대의원 대회
| |||
야권에서 이제 통합은 거스르기 어려운 큰 물줄기다. 야권은 이미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하는 것을 보면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뭉쳐야 한다"는 현실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도 홍준표 대표 체제가 무너지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재창당 수준의 구당 작업에 들어선 상황이기에 야권통합 논의는 더 힘을 받을 것이다. 야권은 이번 통합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여야 양자대결 구도로 치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때문에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통합진보당과의 대통합이나 연대도 추진될 것이다.
하지만 야권통합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통합지상주의'의 바람 속에 일단 뭉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각 정파 간 이념과 정책노선의 천차만별한 차이가 현실정치와 부딪히면서 어떤 갈등과 난기류를 형성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더구나 통합야당은 현실정치에 생소한 시민사회단체와 노조까지 아우르고 있다. 기성 정당의 시스템과 조직화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과 이념과 이해관계를 조정해나갈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또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대북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이견이 분출될 수도 있고 공천잡음이 불거질 수도 있다. 국민은 이런 문제점들이 어떻게 조정될지 지켜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믿음을 주지 않을 경우 야권에 보내는 국민의 지지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야권의 맏형을 자처하는 민주당의 요즘 모습은 여러모로 실망스럽다. 당내 온건파와 강경파는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파열음을 내고 있다. 특히 야권통합 과정에선 마치 당을 깨부수기라도 할듯한 기세로 부딪치더니 욕설과 몸싸움이 오가는 난장판이 연출되기도 했다. 12월 임시국회를 합의했다는 이유로 김진표 원내대표의 사퇴가 거론되는 상황도 보기에 딱하다. 당내 강경파는 임시국회 등원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으로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에 '산소호흡기'를 대주는 격이라고 반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략적 이유로 새해예산과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등원합의를 번복한다면 민심에 역행하는 처사로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게 될 터이다. 국정감시와 견제자로서의 제1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야권통합 과정에서 제 몫을 크게 확보하려는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파묻힌 모습으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는커녕 심판대상이 될 것이다. 민주당만 이런 이치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민주당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주화 운동의 대부,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오늘(30일) 새벽 타계했습니다. 독재와 고문에 맞서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온몸으로 일궈냈던 인 (0) | 2011.12.31 |
---|---|
민주, 야권통합안 진통속 전대 가결 (0) | 2011.12.11 |
민주당, 4시간 진통 끝에 ‘통합’ 가결 (0) | 2011.12.11 |
제6회 민주당 전국 여성지방위원회 워크삽 개최 (0) | 2011.12.11 |
박주선 의원, “이명박 대통령의 ‘3개월 후 재협상’ 약속, 공수표에 불과 (0) | 2011.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