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논평] [논평]산사태 책임 미루나?
MBC | 황외진논설위원 | 입력 2011.08.03 07:42
앵커: 다음은 MBC논평입니다.
우면산 산사태 원인을 둘러싸고 서로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황외진 논설위원이 논평하겠습니다.
인터뷰: 우면산 산사태 원인을 놓고 서울시와 국방부가 벌이고 있는 책임공방이 볼썽사납습니다.
서울시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면산 산사태 흔적 중 한곳이 군부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산사태가 군부대 때문에 일어났다고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군부대에 책임이 있다는 뉘앙스입니다.
그러나 국방부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산사태가 시작된 곳은 군부대 외곽도로에서 3, 40 떨어진 곳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서울시의 발표는 성급하고 부적절합니다.
사고 원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치밀하고 정확한 조사를 통해 밝혀내는 게 당연합니다.
아직 설익은 조사내용을 가지고 군부대 연간 가능성을 공개하고 국방부와 책임공방을 벌이는 건 서울시가 책임회피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우면산을 관할하는 서초구청의 태도는 황당할 정도입니다.
산림청이 보낸 산사태 경고문자메시지를 담당자가 아닌 직원이 받은 걸 뒤늦게 확인하고도 아예 받은 적이 없다고 구청장부터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러니 피해 주민들이 인재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세금 낸 게 아깝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서울시와 서초구의 요즘 행태를 보면 정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MBC논평이었습니다.
(황외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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