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빛 연가 】
청산/김안숙 시인(서초구 의원)
풀벌레 소리 들꽃을 입에 물고/
숨어 우는 그리운 사연 뉘라서 알겠는가?/
가을이 깊어 가는 꿈의 연가인가 묻는다./
세월에 떠밀려 가는 가을 길 곱고도 서러워/
스산한 초저녁 달빛을 뒤에 업고/
어깨 넘어 인생 먼 길 눈 빛 사이로 비쳐진다./
던져 벌릴 것 하나 없는 추억이지만/
가슴 가슴에 텅 빈 그 허무한 자리마다/
쓸쓸하지 않는 나만의 색깔로 단풍 꽃을 물들인다./
사계절을 돌아 돌아 꽃피는 봄 날/
꽃씨처럼 뿌려젔던 사랑의 하나/
그리움을 못잊어 바람의 향기 따라 여기까지 왔구나./
밤 샌 줄 모르고 떠 있는 던 보름달/
어머니의 얼굴처럼 여인의 가슴을 품어 주더니/
초승달을 향한 귀뚜라미 어둠을 두드리며 가을 향기를 노래 부른다./
출처 : 문학서초
글쓴이 : 서초구 의원 김안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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