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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병원생활일지

시어머니와 내아들

 

3/15일 금요일

 

새롭게 아침 새벽은 말없이 찾아왔다.

아들이 4년 만에 재발되어 항암치료 46주가 되었다.

게다가 시어머니께서도 병원생활을 하신지가 벌써 3달에 접어들었다.

집 에와 2주정도 계셨지만 다시 병원 호스피동으로

옮겨가신지 1주가 되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신다. 이제 집에는 영원히 못 오시고 이걸로 이별을 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인생이 무상이라고 어느 누가 말했던가?

참으로 짧은 기간 동안 어찌 보면 아무것도 해보지 못 한 채 어느 날 병이 들어 죽음을 맞이한 것 같다. 곱고 아름다운 어머니 매일매일 병실을 갔다. 일하다보니 옆에서 지켜드리지는 못하지만 간병인 아주머니가 계신다.

이제 아무것도 드시지도 알아보시지도 못하고 산소 호흡기를 의존하고 계신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3/15

매일아침 부산하다.

고2 딸아이 학교 등교가 7시 30분 기상은 5시30분이여야 한다.

정신없이 아침준비하고 딸은 학교에 내려주고 그길로 강남성모병원 혈액파트에서 혈액검사를 하고 결과는 1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결과 진료를 마치고 .BMT주사실로 가서 항암주사를 맞게 된다. 보통 고용량은 입원을 해야 하는데도 입원실이 턱없이 부족하여 하루종일 주사실에서 맞고 퇴원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접하다보면 마음이 바빠진다.

개인적인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인으로서 매일 의회에 일이 있기 때문에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벌써 중학생이 되어버린 장한 아들의 키는 엄마 키를 훌쩍 넘어 이제 청소년이 되어 혼자서 잘하고 그 아픈 고통을 잘 견디고 있다

  아픈 고통을 이겨내는 시간도 벌써 11년이 되었다. 참으로 긴 시간 속에서 잘 참고 이겨낸 아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아가는 아가다.

 

오늘은 마음이 아픈 사연이 있었다.

3월 의회 본회의가 시작되는 날이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입원시켜놓고 혼자 두고 혼자서 퇴원하는 일이 많다.그러나 점심 시간 서초구청 로비에 커피샆 에서 사간 케익이 먹고 싶다고 하여 어제는 2피스 오늘은 4피스를 사오라고 한다.

 

항암치료를 하다보면 구토 증세와 밥맛이 없는 건 이해한다.

본회의를 마치고 동료의원들과 함께 식사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이용하여 아들이 좋아한 케익크가 팔릴까봐 먼져 주문까지 하였다. 정신없이 스피드를 내서 병원으로 달려갔다.

유난히 아들은 요즘 바나나우유와 치즈케익에 필이꼿혀다. 부모의 입장에서 뭐든지 먹여야 하기에 커익을 들고 편의점에 우유를 사고 계산을 한 뒤 나와 보니 케익크가 없는 것이다.

요즘 정신없이 살다보니 몇 번을 찾아 보았지만 이게 어찌된 일인지?. 유달리 아들이 먹고싶어하는 서초구청 로비의 커익을 가져간 분이 야속했다. 하루 종일 마음한구석에 케익크가 그곳에 있을 것만 같았다. 아들에게 미안했다. 그러나 착한 아들너석이 다른 것 먹자고 하니 집에 가서 먹겠다고 한다. 한편 아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아들을 집으로 내려주고 의회로 왔다.

 

오늘 하루의 일상속에서 짧게만 느겨진 시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일할수있는 시간을 주셔서 그리고 건강을 주셔서 매사에 감사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리라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