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일가 줄소환 신호탄… 성역없는 수사 할까
특검, 이시형씨 고강도 조사 세계일보 입력 2012.10.25 19:26[세계일보]이광범 특별검사팀의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사 개시 열흘 만인 25일 핵심인물인 이 대통령 아들 시형(34)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수사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형씨의 이날 조사는 특검팀 수사가 대통령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시형씨 소환을 시작으로 이상은(79) 다스 회장 등 이 대통령 가족도 줄소환할 예정으로, 특검의 '칼끝'이 어디를 향할지 주목된다.
◆특검 수사 '진짜 윗선' 밝히나
애초 특검팀 안팎에서는 시형씨 소환 날짜가 이달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핵심 피의자는 일반적으로 조사 마지막 단계에 부르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이런 예측을 깨고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수사 개시와 동시에 관련자의 출국금지, 대통령 큰형인 이 회장과 시형씨의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관련 금융계좌·통화내역 분석 등 기초 조사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시형씨에게 6억원을 빌려 준 이 회장과 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 부인 박모씨 소환도 예고했다.
특검팀 주변에서는 수사가 '윗선'을 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 검찰은 내곡동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이 대통령 일가를 제외한 가장 윗선을 김인종(65) 전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봤지만 결국 무혐의로 종결했다. 특검팀 수사는 그보다 높은 인사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일단 부인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시형씨를 부른 것일 뿐 확대해석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금 6억원 출처 추궁
특검팀은 이날 시형씨 조사에서 땅값으로 마련한 12억원의 출처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큰아버지인 이 회장이 빌려줬다는 현금 6억원의 성격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6억원이나 되는 큰돈을 계좌가 아닌 현금으로 주고받을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는 것이 특검팀 판단이다. 현금은 돈 출처를 밝히기 싫은 은밀한 거래에서 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가방에 담아왔다"는 시형씨 과거 진술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빌려온 돈을 굳이 청와대 관저 붙박이장에 약 한 달간 보관한 점도 특검팀이 의심하는 대목이다.
결국 돈의 출처나 전달·보관과정 전반이 의문투성이라고 보고 시형씨에 이어 곧장 이 회장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형씨의 이날 특검팀 출석은 현직 대통령 자녀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10년 전인 2002년 슬리퍼와 운동복 차림으로 당시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 히딩크와 기념사진을 찍어 구설에 오른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낸 적이 없다 보니 출석 모습을 담기 위해 400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리기도 했다. 현장에는 청와대 경호처 직원 10여명과 경찰 100여명이 배치돼 주변을 통제했다.
김준모·조성호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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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시형씨 소환을 시작으로 이상은(79) 다스 회장 등 이 대통령 가족도 줄소환할 예정으로, 특검의 '칼끝'이 어디를 향할지 주목된다.
25일 오전 내곡동 사저의혹 특검팀이 입주해 있는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앞이 대통령 아들 시형(34)씨의 출석을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북적이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애초 특검팀 안팎에서는 시형씨 소환 날짜가 이달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핵심 피의자는 일반적으로 조사 마지막 단계에 부르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이런 예측을 깨고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수사 개시와 동시에 관련자의 출국금지, 대통령 큰형인 이 회장과 시형씨의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관련 금융계좌·통화내역 분석 등 기초 조사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시형씨에게 6억원을 빌려 준 이 회장과 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 부인 박모씨 소환도 예고했다.
특검팀 주변에서는 수사가 '윗선'을 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 검찰은 내곡동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이 대통령 일가를 제외한 가장 윗선을 김인종(65) 전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봤지만 결국 무혐의로 종결했다. 특검팀 수사는 그보다 높은 인사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일단 부인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시형씨를 부른 것일 뿐 확대해석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 아들 첫 특검 출석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2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두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남정탁 기자 |
특검팀은 이날 시형씨 조사에서 땅값으로 마련한 12억원의 출처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큰아버지인 이 회장이 빌려줬다는 현금 6억원의 성격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6억원이나 되는 큰돈을 계좌가 아닌 현금으로 주고받을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는 것이 특검팀 판단이다. 현금은 돈 출처를 밝히기 싫은 은밀한 거래에서 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가방에 담아왔다"는 시형씨 과거 진술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빌려온 돈을 굳이 청와대 관저 붙박이장에 약 한 달간 보관한 점도 특검팀이 의심하는 대목이다.
결국 돈의 출처나 전달·보관과정 전반이 의문투성이라고 보고 시형씨에 이어 곧장 이 회장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형씨의 이날 특검팀 출석은 현직 대통령 자녀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10년 전인 2002년 슬리퍼와 운동복 차림으로 당시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 히딩크와 기념사진을 찍어 구설에 오른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낸 적이 없다 보니 출석 모습을 담기 위해 400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리기도 했다. 현장에는 청와대 경호처 직원 10여명과 경찰 100여명이 배치돼 주변을 통제했다.
김준모·조성호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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