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간 격차 준 접전지 갈수록 증가…부동층 확보가 관건
20년 '여당 텃밭' 부산, 야풍에 무너질지도 초미의 관심
【전국종합=뉴시스】서상준 기자 = 4·11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간 격차가 5%포인트 이내인 접전지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마다 조사시점별로 후보간 순위가 뒤바뀌거나 격차가 대폭 줄어드는 지역이 크게 증가하면서 최종 결과 예측이 어려울 만큼 대 혼전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지난 2일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이 공개된 후 서울지역 21곳의 총선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11곳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중구·광진갑·동대문을·노원갑·서대문갑·영등포갑·영등포을·송파병·강서갑·관악을에서 각각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으로 갈수록 접전은 더 치열해진다. 게다가 '민간인 사찰' 등 초대형 변수가 전국 판세 전망을 혼전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전통적인 여·야당의 텃밭인 영호남을 제외하곤 전국 판세가 하루가 다를만큼 출렁이고 있어 전문가들조차 섣부른 진단을 하지 못할 정도다.
결국 부동층을 누가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중부권 종로·중구 '혼전 양상'
서울 중에서도 '정치 중심지'로 불리는 종로·중구·용산·동대문 지역구 등은 말 그대로 초접전 지역이다. 이 가운데 '정치1번지' 종로에서는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그야말로 대혼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동시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엇갈렸다. 매일경제-MBN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33.3%)가 정 후보(33.0%)를 0.3%포인트차로 앞섰지만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반대로 정 후보(33.8%)가 홍 후보(33.7%)를 0.1%포인트차로 제쳤다.
지난 2일 발표된 결과도 엇갈리긴 마찬가지였다. 방송3사와 TNS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37.1%)가 홍 후보(33.2%)를, 문화일보-리서치앤리서치(R&R)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36.0%)가 정 후보(32.1%)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에서는 정치명문가 출신 인물들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6선 의원을 지낸 고(故) 정석모 전 내무무장관의 아들이고 민주당 정호준 후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스승인 정일형 박사의 손자이자 5선인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는 양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만큼이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일 발표된 국민일보-GH코리아 여론조사에서는 정호준 후보(47.0%)가 정진석 후보(42.8%)를 앞선 반면 이튿날 발표된 방송3사-TNS 여론조사에서는 정진석 후보(35.6%)가 정호준 후보(30.5%)를 제쳤다. 청와대 정무수석 경력과 3선 의원 출신임을 강조하는 정진석 후보와 지역 토박이 출신으로 신선함을 자랑하는 정호준 후보를 놓고 중구 주민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가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동대문을은 기자 출신인 민주당 민병두 후보와 검사 출신인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2007년 대선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을 놓고 각각 창과 방패로 활약하며 인연을 맺은바 있다. 두 후보는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결전을 치르며 질긴 인연을 이어갔고, 올해 총선에서까지 리턴매치를 갖게 됐다. 현 판세는 동대문을에서 16~18대 의원을 지낸 홍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지만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용산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진영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조순용 후보가 맞붙고 있다. 용산은 '강북 속 강남'으로 불릴 만큼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 내 양극화가 심하고 미군기지 이전이나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용산지역의 유권자들이 이번에도 여당후보를 지지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권 여당 '강세'속 '야당터'인 송파병 주목
서울 강남 지역 중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서초갑·강남을·송파을·송파병·강동을 등 5곳에서는 새누리당이 4곳을 앞서고 있고 민주통합당이 1곳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서초갑에서는 국정원 제2차장 출신의 새누리당 김회선 후보가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 대표이사인 민주통합당 이혁진 후보, 국민생각 대표 박세일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방송 3사가 TNS에 의뢰해 지난 1일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 김회선 후보가 43.1%로 크게 앞서나가고 있고, 민주통합당 이혁진 후보와(22.3%) 국민생각 박세일 후보(5.6%)가 뒤를 쫓고 있다.
강남갑에서는 전 오스트리아 대사 새누리당 심윤조 후보와 전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의 민주통합당 김성욱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강남권이 새누리당이 전통적 우세 지역인 만큼 심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김 후보도 만만치 않게 따라붙고 있다. 심 후보는 '활력 넘치는 경제 제1번지 강남'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고, 김 후보는 '지역 주민들과 월 2회 오픈 정례간담회' 등 주민과의 소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남을에서는 '한미FTA' 찬반을 두고 FTA 전도사로 불리는 김종훈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FTA 폐기론자인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맞붙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를 약 10~15% 격차를 보이며 앞서고 있다.
송파을에서는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유일호 후보와 전 법무부장관을 지낸 민주통합당의 천정배 후보가 맞붙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 1일 방송 3사와 TNS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유일호 후보는 40.4%의 지지율로 민주통합당 천정배 후보의 29.7% 지지율에 비해 앞서 나가고 있다.
20년이 넘게 새누리당이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송파병에서는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균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송 3사와 TNS가 1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40.9%)가 민주당 정균환 후보(35%)를 앞섰지만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는 섣부르다.
강동을에서는 전 한나라당 원내 대변인을 지낸 새누리당 정옥임 후보와 전 통합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낸 민주통합당 심재권 후보가 맞붙고 있다. 중앙일보가 1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심 후보(36.8%)가 정 후보(28.8%)를 약 8% 차이로 앞서고 있다.
◇서울 강서권 양천갑·을, 강서갑·을, 관악갑·을 '혼조'
서울 강서권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대부분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의 판세 분석과 언론사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양천갑·을, 강서갑·을, 구로갑, 영등포갑·을, 관악갑·을 지역은 '박빙' 또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펼쳐지고 있지만, 선거 막판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중 양천갑은 두 언론인 출신 정친신인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길정우 새누리당 후보는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과 논설위원을 지냈고, 차영 민주당 후보는 광주MBC 아나운서 출신이다. 이 지역은 원희룡 새누리당 의원이 16대부터 18대까지 내리 3선을 한 지역구로,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지지 기반이 탄탄한 곳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차 후보가 길 후보에 조금 앞서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중앙일보-엠브레인-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차 후보(29.4%)와 길 후보(28.9%)의 격차가 0.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강서갑은 재선에 도전하는 구상찬 새누리당 의원과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신기남 전 민주당 의원이 재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구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의 공보특보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다. 신 후보는 열린우리당 시절 의장을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현재까지 판세는 박빙이다. 지난 3일 MBC 여론조사 결과, 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구 후보를 앞섰지만, 투표확실층에서는 구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를 보였다.
강서을도 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김성태 새누리당 후보(42.4%)와 김효석 민주당 후보(38.1%)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은 15대에서 18대에 이르기까지 매 선거마다 현역의원 교체가 이뤄졌던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 지역이다. 최근 4차례 선거에서 여야는 2승2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 구로갑은 숨겨진 격전지다. 이 지역 현역의원으로 '수성'을 다짐하는 이범래 새누리당 의원과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세 번째로 맞붙는다. 전적은 1승 1패.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이 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판세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박빙'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로갑은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까닭에 개발에 대한 지역민의 요구가 높다. 향후 지역 이슈를 주도하는 후보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로을은 현역의원으로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이 지역 '토박이'임을 내세우는 강요식 새누리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백중우세를 보이고 있다.
금천구는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으로 민주당이 대표적으로 우세를 점치는 지역이다. 현재 이목희 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정훈 새누리당 후보가 뒤를 쫒고 있다.
영등포갑과 을은 모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접전 양상을 보이는 곳이다. 방송3사 조사에서 박선규 새누리당 후보가 김영주 민주당 후보보다 4.8% 포인트 앞섰지만,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9.8% 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에게 패한 김 후보가 4년의 절치부심 끝에 출마했다.
영등포을은 여론조사에서 줄곧 뒤졌던 신경민 민주당 후보가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를 맹렬히 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는 35.5%로 신 후보(32.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2일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신 후보(37.5%)가 권 후보(34.7%)를 추월했다.
동작갑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병헌 민주당 후보가 서장은 새누리당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 앞서며 독주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동작을은 '현대출신'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이계안 민주당 후보가 맞붙어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선거 초반에는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정 후보의 우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 방송3사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9.0%로 이 후보(26.8%)를 월등히 앞섰다.
관악갑은 민주당 유기홍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식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뒤 정통민주당을 내걸고 출마한 한광옥 후보가 유 후보의 표를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야권연대 위기를 불러오면서 관심을 끈 관악을은 민주당과 단일화한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와, 경선 불복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희철 후보,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세 후보가 각각 3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서북권 은평을 '친이' vs '친노' 대리전
서울 서북권에서도 은평을은 '친이'와 '친노'의 대리전으로 불리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친이계 좌장'이라 불리는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은평을에서만 4선을 지낸 이 후보가 그동안 다져온 지역 조직세로 선거에 나선 가운데 천 후보가 'MB 심판론'을 등에 업고 도전장을 던졌다.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초반에는 민주통합당 천호선 후보가 이재오 후보를 매섭게 추격하며 접전을 벌였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이 후보가 한걸음 앞서가는 분위기다. 4월1일과 2일 방송3사가 코리아리서치·미디어리서치·TN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43.1%로 천 후보(31.5%)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은평갑에서는 정치 신인과 중진 의원이 대결을 벌인다. 특별한 정치 경력이 없는 새누리당 최홍재 후보와 4선 중진 의원인 이미경 후보가 그들이다. 이 곳에서는 이 후보가 근소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최 후보가 매서운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마포갑에서는 17대 총선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새누리당 신영섭 후보와 민주통합당 노웅래 후보가 8년만에 '리턴매치'를 펼친다. 17대 총선에서는 노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마포갑은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여야 후보 1명씩이 대결을 펼친 가운데 15~18대 총선에서 번갈아가며 당선됐다.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민심이 움직인다.
마포을에서는 전·현직 의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청래 후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후보의 대결 구도다. 현재 정 의원이 우세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김 후보와 강 후보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 판세 분석 때 서울에서의 우세 지역을 5곳 안팎으로 내다봤는데 마포을은 여기에 포함됐다.
서대문갑은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민주통합당 우상호 후보가 4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지역이다. 이 후보와 우 후보는 지역구에 위치한 연세대 동문 선후배 사이다. 지난 3차례 맞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2승 1패로 앞섰다. 16대 총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했고, 17대에는 우 후보가 배지를 달았다. 18대 총선에서는 다시 이 후보가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3월16일과 17일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35.7%로 34.8%인 우 후보에 0.9%포인트차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26일 중앙일보·엠브레인·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우 후보가 33.4%로 이 후보(31.7%)에 1.7%포인트차로 제쳤다.
서대문을에서는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에게 민주통합당 김영호 후보가 도전한다. 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에서도 이 대통령을 도왔다. 그러나 이후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고, 여당 내에서 쇄신파로 분류돼왔다. 김 후보는 서대문에서만 4선을 지낸 6선 의원인 김상현 전 의원의 셋째 아들로 '정치인 2세'다. 18대 총선에서는 정 후보가 김 후보를 27%포인트 차로 제치고 배지를 달았다. 이번 총선에서도 정 후보가 앞서고 있는 분위기지만 김 후보의 추격도 다소 거세다.
◇서울 강북권 야당세 바람 이어가나
강남3구가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한다면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과 성북구는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단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이들 강북권 4개구의 9개 지역구에서 강북을을 제외한 전 지역을 한나라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이번 4·11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부각되고 뉴타운 기대감도 완전히 꺾여 전통적인 야당 지지세가 되살아난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9개 지역구 가운데 단 1곳만 경합우세 지역으로 보고 나머지를 열세 내지는 경합열세로 분류한 반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3곳을 우세로, 3~4곳을 경합우세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북갑은 지난해말 재창당을 요구하며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근 후보와 17대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민주당 유승희 후보가 맞붙은 경합지역이다. 지난 2일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한국리서치, 엠브레인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유 후보가 32.1%의 지지율로 정 후보(28.6%)를 3.5%포인트 앞섰지만 오차범위내다.
성북을 역시 격전지로 분류된다. 성북구청장 출신의 새누리당 서찬교 후보와 17대 지역구 의원 출신의 민주당 신계륜 후보가 맞붙어 백중세를 이루고 있다.
강북갑은 당초 격전지로 분류됐다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여파로 새누리당이 다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18대 현역인 새누리당 정양석 후보와 17대 전 의원인 민주당 오영식 후보가 나선 곳으로 전현직 지역구 의원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곳이다. 지난 2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42.8%의 지지를 얻어 정 후보(29.1%)에 13.7%포인트의 우위를 점했다.
강북을도 검사출신의 새누리당 안홍렬 후보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인 민주당 유대운 후보가 대결을 펼치는 민주당의 경합우세지역로 분류된다.
도봉갑은 여성 후보간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도봉갑은 양당 모두 민주당의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곳은 유한콘크리트산업 대표이사 출신의 새누리당 유경희 후보와 고(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민주당 인재근 후보가 나선 곳이다.
도봉을은 새누리당이 강북권 중 유일하게 경합우세로 보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 역시 강북갑과 마찬가지로 지역구 전현직 의원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9~10일 실시된 국민일보와 GH코리아의 여론조사에서 18대 현역의원인 새누리당 김선동 후보가 44.8%의 지지율로 17대 전 의원인 민주당 유인태 후보(39.1%)를 오차범위내에서 앞섰다. 지난달 31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35.7%로 김 후보(28.9%)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 판세전망이 쉽지 않다.
노원 지역은 강북권에서도 가장 흥미를 끄는 맞대결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노원갑의 경우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와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인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여론조사 결과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김 후보는 지난달 24일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 32%의 지지율로 이 후보(22.9%)를 10%포인트 가까이 앞섰지만 이달 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리얼미터의 공동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 48.4%, 김 후보 37.7%로 결과가 뒤짚혔다. 이후 지난 1~2일 방송3사와 TNS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35.8%, 김 후보 34.4%로 접전을 펼쳤으며 2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양측은 각각 35%, 37.8%로 오차범위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노원을은 판세예측이 쉽지 않은 곳이다. 현역의원인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17대 전 의원인 민주당 우원식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노원병은 야권연대 후보인 노회찬 후보가 경찰청장과 코레일 사장을 지낸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의 대결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노 후보가 18대 패배 이후 절치부심하며 지역구에서 기반을 닦아 온 반면 허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역 기반이 부실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2~16일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벌인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56.9%의 과반이 넘는 지지율로 27.8%에 그친 허 후보를 압도했다. 가장 최근 조사인 이달 1~2일 방송3사와 TNS 조사에서도 노 후보가 51%로 허 후보(27.3%)와 확연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 영호남 제외하고 초경합지역 '속출'
영·호남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후보 간 격차가 5%포인트 이내인 초경합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전·충남·충북과 강원 지역에서는 초경합지역이 각각 6~10곳, 4~5곳에 달한다.
대전충남은 지역표심이 막판까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속성이 있다. 어느 때보다 19대에서는 접전으로 분류되는 곳이 많아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다만 18대와 차이가 있다면 충청권을 기반으로하는 자유선진당의 약세가 뚜렷해지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틈새를 파고들고 있는 형국이다.
대전 동구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진당 임영호 후보(20.5%)와 민주통합당 강래구 후보(20.1%),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19.2%)가 '초박빙'으로 승부를 예견하기 어려운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서구을은 민주통합당 박범계 후보와 이재선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3일 중앙일보 조사에선 박범계 후보 26.9%, 이재선 후보 24.7%로 오차 범위내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고, 대전일보 조사에서는 박범계 후보(31.0%)와 이재선 후보(29.4%)가 치열한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최연혜 후보(21.7%)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충남 천안시을에서는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방송3사의 여론조사에선 김호연 후보가 29.3%와 박완주 후보가 23%로 접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충청투데이와 지방방송 3사의 조사에서는 김호연 후보 28.0%, 박완주 후보 27.3% 등으로 초접전을 나타냈다.
아산시는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가 3%포인트 격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고, 서산·태안 역시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와 새누리당 유상곤 후보, 민주통합당 조한기 후보가 각각 5%포인트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산·계룡·금산은 민주통합당 김종민 후보와 자유선진당 이인제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이뤄지고 있다. 1일 MBN과 매일경제의 조사에선 이인제 후보가 30.8%, 김종민 후보 26.7%로 오차범위내에 살얼음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매일경제의 조사에선 두 후보가 각각 30.5%로 나왔다.
아울러 빅매치가 성사돼 이목이 집중된 세종시는 이해찬 후보가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일 공개된 방송 3사 조사에서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36.0%)가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24.4%)와 새누리당 신진 후보(12.2%)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심대평, 신진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지역은 원주가 분구돼 1석이 늘어난 총 9석을 놓고 여·야 모두 사상 유례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춘천 선거구와 홍천·횡성, 태백·영월·평창·정선 등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포인트 이내 초접전을 보여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갯속 판세이다.
이 가운데 강원 홍천·횡성의 조일현 후보(38.0%)와 새누리당 황영철 후보(36.4%), 태백·영월·평창·정선의 민주통합당 김원창 후보(30.3%)와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30.1%)는 각 2%포인트내로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어 원주을은 민주당 송기헌 후보(33.0%)가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26.5%)를 6.5%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고, 강릉은 새누리당 권성동 후보(45.8%)가 민주통합당 송영철 후보(32.1%)를 12.7%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삼척에서는 새누리당 이이제 후보(28.9%)가 무소속 최연희 후보(19.2%)를 9.7%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선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41.0)가 민주통합당 정태수 후보(29.3%)를 12.7%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강원 지역은 아직까지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은데다 작은 변수에도 지역 민심의 흐름이 급변할 수 있어 막판 뚜껑을 열어보기까진 예측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낙동강 벨트' 불법사찰, 제주기지 사태 등 엮여 야풍 강도 주목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에서 최대 관심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부산이다. 새누리당은 기존 의석수 수성을 목표로, 야당은 지난 20년간의 일당 독점 정치를 끝내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부산 사상은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문재인 후보와 약관 27세의 정치신인 손수조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며 결전을 치루고 있는 지역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리는 이 싸움에서 현재까지 문 후보가 1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지만, 손 후보가 선거초반 3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던 것을 상당히 좁힌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 후보는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첫 지방유세 지원과 이후 2번의 부산방문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그 격차를 상당히 좁힌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문제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 후보는 '다 이긴 선거'라는 낙관론을 경계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북강서을에서는 낙동강벨트의 야권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문성근 후보가 전 부산지검 검사를 역임한 새누리당의 김도읍 후보를 상대로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아직까지 문 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서고 있지만 지역여론은 박빙지역 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외 부산에서 유일한 야당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는 사하을의 민주통합당 조경태 후보와 부산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새누리당 안준태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또 박사논문 표절 의혹으로 연일 야당의 자질론과 후보사퇴 압박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새누리당 사하갑 문대성 후보와 이에 맞서는 민주통합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최인호 후보간의 격돌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한편 부산은 당초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야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됐으나, '제주해군기지 해적기지 발언' 등 악재들이 터지면서 전통 여권지역 수성에 1~2곳을 제외하고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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