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
새누리 강세지역에 민주당 ‘여성 자객’ 내보낸다 |
왼쪽부터 임지아, 이언주, 백혜련. |
민주당 관계자는 28일 “판사 출신인 임지아(40) 변호사와 에쓰(S)-오일 상무인 이언주(40) 변호사의 입당 환영식을 29일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열기로 했다”며 “임 변호사는 서울 서초갑에, 이 변호사는 경기도 광명을에 내보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갑은 이혜훈 의원, 광명을은 전재희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전통적인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젊고 참신한 40살 동갑내기 여성 법조인이 새누리당의 여성 거물들과 맞붙는 구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쪽에선 임 변호사의 서초갑 배치,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거물급의 강남구 동반 출마, 비례대표인 전현희 의원의 송파갑 전략공천 등을 한데 묶을 경우, 새누리당의 아성인 ‘강남벨트’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전현희 의원은 정동영 의원과의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관료 출신의 전재희 의원이 3선을 한 광명을도 법조인 출신에 대기업 임원 경력의 이언주 변호사를 맞세울 경우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대구지검 검사 출신의 백혜련(45) 변호사를 경기도 안산 단원갑에 전략공천했다. 판검사와 기업 임원 출신의 여성 변호사를 모두 총선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공천 쇄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여성 15% 공천 당규를 지키겠다는 의지도 과시한 셈이다. 젊은 여성 정치인을 상대당 거물 지역구에 내보내 일격을 가했던 일본 민주당의 이른바 ‘여성 자객’ 전략을 한국식으로 차용해 쓰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임 변호사는 이화여대를 나와 서울중앙지법과 대구지법 판사를 지냈다. 이 변호사는 서울대, 백 변호사는 고려대를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이학영 전 와이엠시에이(YMCA) 사무총장과 송호창 변호사도 경기도 군포와 과천·의왕에 전략공천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송 변호사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고, 이 전 총장은 시민운동의 산증인이라는 측면이 평가됐다”고 말했다. 단원갑과 군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김학재, 안규백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민주당 공천심사 발표 결과 현역 의원 탈락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또 강원도 원주시, 경기도 파주시, 세종시 등 4·11 총선에서 지역구가 증설되는 지역도 전략 지역으로 결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6·17대 총선기획단장을 했던 김한길 전 의원을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있는 영등포을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인영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는 인사가 경선 후보에 포함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의 공천 결과도 재심의 하기로 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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