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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식

"무슨 낯으로 왔나" 손학규에 문전박대 당한 이재오

"무슨 낯으로 왔나" 손학규에 문전박대 당한 이재오

입력 : 2010.12.12 16:24 / 수정 : 2010.12.12 16:54

 

손학규 “4대강 예산 삭감하고 찾아오라”
이재오 “대화자체를 거부하자는 것이냐”

이재오 특임장관이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갔다가 문전박대 당했다.

12일 오후 3시쯤 이 장관은 사전 연락 없이 김해진 특임차관을 대동하고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에 항의해 농성중인 서울광장을 찾았다.
 
이 장관은 “손 대표와 면담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손 대표 대신 이낙연 사무총장이 나와 “오늘은 대표를 만날 수 없다”며 돌아가 달라고 말했다. 당시 농성장에서는 야당 대표 간 간담회가 진행 중이었다.
 
이에 이 장관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자는 것이냐, 아니면 오늘만 만날 수 없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 사무총장은 “예산안 무효화를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 장관의 방문 소식을 듣고 “4대강 예산, 법안들을 날치기하고 무슨 낯으로 어디에 오는가”라며 “4대강 예산을 삭감하고 날치기 법안을 파기하고 오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광장에 있던 민주당 당직자와 지지자들은 이재오 장관에게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예산안을 무효화하라”며 거세게 항의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이재오 장관은 농성장을 찾은 지 3분도 안 돼 자리를 떠났다. 이 장관은 “그래도 대화를 중단할 수는 없으니 조만간 다시 만나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일단은 시간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민주당은 서울광장에서 100시간 농성이 끝나는 오는 14일부터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규탄 대회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