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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식

나경원vs박원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나경원vs박원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네거티브 공방 속 본격 선거전 돌입, 양 후보 총력전 나서
2011년 10월 13일 (목) 21:23:34 김택환 기자 kimtackhwan@sisanewsline.co.kr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 간의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진 끝에 13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먼저 나경원 후보는 일부 언론사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박원순 후보를 상대로 박빙 또는 역전으로 나타나자 이에 고무된 가운데 13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직접 선거지원에 나서면서 반색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에 맞서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 역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노당 이정희 대표 등 야당 및 시민단체의 지원과 공동선대위원장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까지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하루 전까지 나 후보의 재산축적 과정과 일본 자위대 창설기념식 참석 문제 등과 박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 대기업 후원금 문제 등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던 양측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에는 상대에 대한 공격보다 시민들의 민심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서울시 곳곳을 누비며 표심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나 후보의 경우 박 전 대표와 함께 구로, 금천 지역을 방문해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이어갔으며 박 후보는 저녁 7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동상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과연 누가 승자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선거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할 양 측은 최선의 결과가 아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는 움직임 또한 감지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수도 있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물론 단일후보를 내세운 야권진영 또한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박빙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나 시민들의 반 한나라당 정서와 야권 단일 후보라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박원순 후보 측에게는 이번 선거에 박 후보 본인은 물론 야권 전체의 명운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더 없이 중요하다.

반면 한나라당 나 후보 측은 이에 비해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물론 서울시장이 갖는 상징적 의미로 비추어 여당 또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퇴했을 경우 그 후유증은 만만치 않겠으나 이미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인해 심각한 내홍을 겪은 바 있으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감정이 악화된 것이 일반적 상황이고 자신들의 지지기반 또한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무조건적인 지지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에 따라 나 후보 측으로써는 어느 정도만 해도 선전해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또 나 후보는 이번에 안 되더라도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다시 출마해 재기를 노릴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되는 까닭에 한마디로 돌아갈 자리는 있는 셈이다.

반면 박 후보 측 입장에서는 패배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정체절명의 상황이다.

만일 박 후보가 패했을 경우 본인이 설자리를 잃게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범야권 통합과 연대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며 이로 인한 충격파는 야권 전체를 위기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전이 나 후보와 박 후보 양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박 후보 측은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선거전을 하루 앞두고 일부 언론사에서 발표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론조사에 자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이는 이전 대선이나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드러난 바 있듯이 양자구도로 갈 경우 선거일이 가까워 올수록 진보성향을 가진 유권자뿐만 아니라 보수적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 또한 보이지 않게 그 색깔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들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은 겉으로 그 속내를 잘 드러나지 않으며 투표로 그 성향을 나타내며 중산층과 50대 이상 유권자들이 특징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최근 강남지역의 분위기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거주하는 A씨는 “이전에는 한나라당 후보에 투표를 했지만 이 번 만큼은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강남에 거주하는 주변 지인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역시 강남권인 서초동에 거주하는 B씨 또한 “강남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옛말”이라며 “이번에는 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이전에도 줄 곧 보여 왔던 강남지역 유권자들의 성향 때문이며 친여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이전과 같은 선택을 이어간다면 야권의 승리를 장담만은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 또한 당초 박 후보가 압승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선거전이 전개될수록 막판 혼전이 예상되며 선거당일 양 측 지지층의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나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