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쓰나미'에 박근혜 선거 지원은?
노컷뉴스 | 입력 2011.09.06 06:03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밝혔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5일 "한나라당 응징"과 "야권과의 단일화 고려"를 언급하자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다.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에 불리하지 않은 구도라며 느긋해하던 상황에서 반전된 것이다.
특히 당으로부터 선거지원 요청을 강하게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초반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50%를 넘나드는 파괴력을 보이고 있는 안 원장이 실제로 출마할 경우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서더라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친박계 의원들은 선거 구도가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박 전 대표가 이런 유불리를 따져서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복지 당론이 먼저 결정되고 그에 맞는 후보가 나설 경우' 지원에 나선다는 당초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그런 변수와 상관 없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지역의 한 친박계 의원은 "이번 선거가 내년 총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는 분이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냐와 상관 없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지원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이기고 지는 것은 박 전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뜻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 여부는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도 보이고 있다.
자칫 선거지원에 나섰다가 패할 경우 대선 가도에 타격이 예상되는데다, 상대 후보의 몸집만 부풀려주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안철수 원장이 어떤 정체성을 갖고 어떤 언행을 하는지 면밀히 검토한 뒤 그 내용을 갖고 박 전 대표의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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