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엄마와 세월/청산/서초구의원)

서초구의원김안숙 2016. 11. 3. 00:26

엄마의 세월

 

청산/김안숙(서초구의원)

 

꽃잎을 부르는 바람의 입술처럼

불러도 불려도 채울 수 없는 이름

엄마의 세월이 그려 놓은 85세 생신입니다.

 

단풍이 물들어 가는 가을 산

세월이 끌고 왔을까?

세월을 품고 왔을까?

궂은 날씨 만큼 슬펐고 추웠던 삶속에

햇살 같은 엄마의 얼굴에는 자식들이 꿈이 살고 있었요.

 

얼마나 부르고 얼마나 더 그리워 해야 엄마의 그리움이 달아 질까요?

가도 가도 열여 있는 하늘 길 같은 엄마의 가슴 속에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사라지지 않는 구름결이 자식들인 것 같습니다.

 

한해한해 늘어난 잔주름에 얽힌 진실한

희로애락

숱한 사연 말없는 그림자의 길입니까?

세상보다 넓은 마음

세월보다 깊은 생각으로

나의 해가 되고 달이 되신 엄마.

 

더 많은 세월을 늘릴 수 있는 긴 상상을

엄마의 생일 선물로 드립니다.

이 밤에 어머니의 자장가 소리에 꿈꾸태니

엄마도 그 시절로 돌아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