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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11일 Facebook 이야기
서초구의원김안숙
2013. 9. 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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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은!
깨달은-만큼 겸손해 지는 달!
엊그제 팔월에는~
나무가지 담장 밑에서
돼지감자 캐먹고
찔래꽃-순 따먹고
꽁보리 밥에
열무 겉-저리에
고추장에 비벼먹고....
논에서
깜북이 뽑아 먹고
밭에서
밀-청태 콩-청태 해먹고
산에서 칡뿌리 캐-먹고
수염풀에 봉숭아꽃 찧어
손톱 발톱 물들이던 그-여름
우물 두레박으로 등에 물-뿌리고
여름방학이면~
새벽 조기청소 하고,
긴 나무가지에
철사로 둥글게 만들어
거미줄 모아
잠자리,나비,매미,여치잡아
곤충채집 과제물 내던 그-여름!
잊혀져 가는 옛이야기들!
살아져 가는 단어들 속에~
옛 팔월과
어제의 팔월이 지나고
구월의 삶이여!
이 시원한 가을에
우리의 삶은 어디에 와 있을까?
삶은 혼자 살아 가는 것 같지만
우리의 생명은~
어디에도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오!
정말!...
생명이 있는 것들은
다 어딘가 기대여
기댄 어떤 인연으로 살아가고,
또, 소중함을 깨닫지요
우리는 또,
깨달은 만큼 겸손해 지구요
구월은!
친구,연인,가족 이웃들과
겸손한 마음으로 ~
정을 쌓아가며
살아가는 구월-이기를...... -
가을엔 이런 편지를 받고 싶다
가을에 받는 편지엔
말린 낙엽이 하나 쯤은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린 낙엽의 향기뒤로
사랑하는 이에 체취가 함께
배달 되었음 좋겠다.
한줄을 써도 그리움이요
편지지 열장을 빼곡히 채워도
그리움 이라면 아예
백지로 보내오는
편지여도 좋겠다.
다른 사람들에겐
백지 한 장 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리움이 흘러 넘치는
마법같은 편지
그 편지지 위로 보내온 이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을 쏟게 되어도
가을엔 그리운 사람으로 부터
편지 한 통 날아들면
정말 행복 하겠다.
- 행복한 중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