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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8일 Facebook 이야기

서초구의원김안숙 2013. 5. 8. 23:59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