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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9일 Facebook 이야기

서초구의원김안숙 2013. 4. 9. 23:59
  • 가난하지만 행복

    학교에 같이 다니는 친구가 있다.
    늘 밝게 웃고 늘 감사하고 찡그리는 법이 없다.
    삶도 여유 있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그 친구 집에 가보게 되었다.
    청소가 안됐노라고 굳이 다음에 오라고 했지만
    왠지 난 그 날 그 친구 집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 친구에겐 예쁜 딸들이 셋 있는데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그 예쁜 친구가 사는 집은 상상이
    안될 만큼 허름한 집이었다.
    10평도 안되는 초가집에 달랑 방 한 칸에,
    벽은 여기저기 허물어져 방바닥에서 흙이 밟혔다.
    아이들 책상도 하나 없고
    장롱은 문짝이 떨어져 이불이 곧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난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친구는 늘 밝게 웃었고 행복해 보였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늘 이른 새벽에 나가 공사현장에서
    밤늦게 돌아온다.
    그러나 이전에 진 빚이 있어서 벌어오는 돈은
    생활비로 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음날 친구는 일하는 곳에서 월급 30만원을 받았는데
    아이들이 거의 1년 동안 고기를 못 먹었다며
    택시를 타고 돈 30만원을 농협에서 찾아서 바로
    닭갈비를 먹으러 갔단다.
    날아갈 듯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엄마는 오늘만큼은 아이들 먹고 싶은 만큼
    실컷 먹게 하리라고 다짐하고 닭갈비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너무 들뜬 나머지 30만원이 든 지갑을 택시에
    그대로 둔 채 내려서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하려는데
    그 때서야 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집으로 걸어서 아이들과
    돌아오면서 엄마도 아이들도 함께 울었단다.
    집에 돌아와 늘 먹던 라면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특히 막내는 그 날 먹지 못한 닭갈비 때문에
    엉엉 울다가 잠이 들었단다.
    이 이야기를 듣는 나도 울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더니 당장 닭갈비 먹으로
    가자고 했다. 남편의 차로 그 친구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닭갈비집에 가서
    그렇게 먹고 싶었던 닭갈비를 실컷 먹여주었다.
    그렇게 맛있게, 행복하게 먹는 걸 처음 보았다.

    언젠가 친구가 아이들이 입던 작은 옷을
    누군가에게 보내야겠다고 챙기자
    막내딸이 이렇게 말했단다.
    "엄마! 우리도 나누어 줄 게 있다니 행복해요!" 라고.
  • → 김안숙 그렇게 가진것 없는 사람을 무시하지 아니하고 친구라하고 그 아픈 마음을 알아주시는 님이 천사입니다. 자랑의 글이 아니라 읽는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참으로 좋은 소식입니다~
  • → 김안숙 좋은아침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여유롭고 행복한 기분좋은 하루시작해요.
  • → 김안숙 나눔은 마음이지 풍요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배려하는 그대는 천사네요.
  • → 김안숙 마음이 착한 가정에 많은 행복이...
  • → 김안숙 감사드립니다. 좋은아침시작 해요^*^
  • → 김안숙 참 아름다운 친구를 두셨네요.
  • → 김안숙 참~아름다운 친구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