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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4일 Facebook 이야기
서초구의원김안숙
2013. 2. 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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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방금 보신 것처럼 명동에 내리고 있는 눈발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내일은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인데도 큰눈 예상되고 있습니다. 입춘폭설은 지난 1998년에 동해안지방에 폭설이 쏟아진 이후 15년 만의 일입니다. 기온도 주중에는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집니다. 이필희 기자입니다. ◀VCR▶ 예보대로 눈이 내린다면 내일까지 중부지방은 최고 15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입춘 무렵에 10cm 이상 폭설이 오는 건 지난 1998년 동해안 폭설 이후 처음입니다. 그 때는 동해안에만 많은 눈이 내렸지만, 이번에는 서울.... -
행복했던 시간
평범한 연인들처럼
팝콘을 나누어 먹으며 영화를 보고
고속버스의 호젓함과 기차의 떠들썩함을 즐기며
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쓸쓸함의 석양을 본다던
어린왕자의 흉내도 내보고
언젠가 없어질 거라던 협궤열차도 타며
이 기분 그대로
첫눈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도 했습니다.
우린 참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고양이 세수를 한다는 얘기에
얼굴을 찌푸리며 나무라기도 했고
피곤하다며 씻지도 않고 잠든다는 말에
여자도 아니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던 적도 있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하고 싶었던 일이 더 많았습니다.
이어폰을 한쪽씩 나누어 낀 채
안장이 두개인 자전거를 같이 타고 싶었고
지난밤 술이 덜깬 당신을 위해 해장국을 끓이며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먹었냐는
투정도 하고 싶었습니다.
여름이면 부채질을 해주고 싶었고
늦저녁부터 눈이 온 겨울날이면
당신을 위해 대문 앞 골목을 쓸고 싶었습니다.
가장 아끼는 옷을 입고
시장어귀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사진관 주인은 어쩌면 참 행복해 보인다는 이유로
우리 사진을 진열장에 전시 할 지도 모르죠.
토라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고 몇 번씩 헤어지기도 하면서
사랑을 튼튼하게 키워가는 상상도 했습니다.
당신과 하고 싶었던 일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쉽지 않습니다.
그 시간은 내가 지내왔던 많은 날 중에서
가장 행복했고 소중했던 시간 이였으니까요.
그래서 생각만으로도 웃음 지어지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떨려오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으니까요. -
→ 김안숙 O happy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