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11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2012.4.11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입력 : 2012.03.24 03:17 | 수정 : 2012.03.24 09:45
[총선 현장을 가다] 서울 서초甲
새누리당 김회선 - 깜짝 공천으로 뒤늦게 출발, 조용한 선거로 지지층 다져
민주당 이혁진 - "젊은 놈, 일할 놈, 뽑을 놈… 서초 젊은 층은 변화 원해"
국민생각 박세일 - 보수혁신 인물론 내세워 100평 대형 사무실 총력전
세 후보 모두 병역 면제
새누리당은 검사 출신인 김회선(57)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을 출전시켰고, 보수 신당인 국민생각은 박세일(64) 대표가 직접 뛰어들었다. 민주통합당은 자산운용회사 사장 출신의 젊은 이혁진(44) 후보를 '합리적 진보'란 콘셉트로 내세웠다.
지난 18일 새누리당 후보로 '깜짝 공천'된 김 후보는 23일에야 사무실 개소식을 했고 조직 점검으로 분주하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야당과의 명확한 전선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조용한 선거로 박 후보측의 '싸움 걸기'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도 국민생각 박 후보를 의식한 말은 전혀 쓰지 않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자신들이 추진한 안보·경제정책을 뒤집는 (좌파)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이 후보는 "나는 포퓰리즘에 반대하는 합리적 진보"라며 글로벌 금융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신설, 국제특허거래소 설립, 국부펀드 투자처 다각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명함에도 '젊은 놈, 일할 놈, 꼭 뽑을 놈'이라고 튀는 문구를 넣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이곳에서 37.9%를 득표한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생각 박 후보는 방배동에 330㎡(100평) 규모의 대형 사무실을 얻었다. 이곳이 사실상 제2 당사나 마찬가지다. 1992년 박찬종 전 의원이 신정치개혁당을 만들어 '인물론 바람'으로 이곳에서 당선됐던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그래서 슬로건도 '서초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인물'로 정했다. 박 후보는 이날도 가는 곳마다 "새누리당이 보수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보수가 위축됐다"며 "서초가 보수 혁신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갑은 전통적으로 보수적 투표 성향이 강한 곳이다. 작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37.1%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런 보수 성향의 표심이 새누리당으로 쏠릴지, 보수의 대안을 자처하는 박세일 후보 쪽으로 옮겨갈지, 아니면 보수의 분열을 틈타 민주당의 이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강풍(强風)'이 감지되지는 않는다. 지난 19~20일 실시된 GH코리아 조사나 22일 여의도리서치 조사에서 모두 새누리당 김 후보가 20%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섰다. 국민생각 박 후보는 8% 전후의 지지율을 보였다.
보수 성향 지역구이지만 각 당은 모두 '병역 면제자'를 후보로 공천했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시력이 좋지 않아서"(고도근시), 이 후보는 "허리가 좋지 않아서"(추간판탈출증) 면제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재산 신고액은 변호사 수입이 많았던 김 후보가 72억72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