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이야기

서울시 서초구의원 김안숙 “진정한 민주주의는 아래서부터”

서초구의원김안숙 2011. 12. 2. 22:06

서울시 서초구의원 김안숙 “진정한 민주주의는 아래서부터”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텃밭이라는 서초에서 여성으로서 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구의원이 있다. 바로 서초구 나(방배본동, 1동, 4동, 반포본동, 2동) 김안숙 의원이다.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주민의 권익을 대변하겠다. 겸손한 마음과 주민을 섬기는 마음가짐으로 성실히 지역발전과 생활정치를 주민의 뜻에 따라 의정 활동에 임할 것이다”

 

텃밭에서 풀뿌리로

 

Q) 여당의 텃밭 서초구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고 험난한 길이었을 것 같은데 어떤 과정이 있었나?

 

서울시 서초구의원 김안숙(이하 김): 5.18 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남동생이 죽었다. 충격 속에 일을 처리하면서 민주당 서초 갑에 입당해 여성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공천으로 서초구의원에 당선됐다.

 

봉사단체에서 일하면서 여성의 정치참여와 생활정치 구현, 조례제정의 중요성을 알았다. 청소년과 노인, 장애인 등의 사회적 소외계층과 약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조례를 만들어 보고 싶던 중 때마침 선거가 있어 출마한 것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처음엔 주위에서도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 했지만 당당히 1등으로 당선됐다. 당파를 가르는 것보다 주민편의를 위해 초당적인 복지를 생각했다. 현재 소신을 갖고 주민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Q) 초당적 생각으로 오직 주민편의를 위해 일한다는 각오가 주민에게 영향을 미쳤나 보다.
혹시 행정업무를 하면서 여성으로서 애로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 여성이라는 이유로 애로점은 없고 오히려 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주민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주부들과 많이 마주치게 되는데 나 또한 주부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편해 그늘에 가려졌던 불평·불만들을 듣고 해결할 수 있어 기쁘다.

 

Q) 시민세력의 등장과 서울시장 선거로 일각에선 ‘정당 무능론’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위기의 민주당’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 민주당뿐만 아니라 위기의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나아가 위기의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치에 무관심한 시민도 많고 특히 정치인을 믿지 못하고 있다. 또, 각 지자체 의원들도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위기의 민주당이라는 말은 정당 구실을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대권이 목적이 아닌, 하나로 뭉쳐야 한다. 지금이라도 서로 흩어지지 않는 단합이 필요하다.
특히 오는 12월 전당대회에 지도부들은 그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Q) 서울을 포함한 전국 광역시의 구의원 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 작년 6월부터 현재까지 1년 넘게 구의원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바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도부들은 나라의 큰 정책을 결정하지만 정작 주민 한명 한명의 고충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 나는 그 역할을 구의원들이 하고 있다고 본다. 구의원을 폐지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주민들의 생각을 듣고 그들을 지켜줄 것인가. 또, 구의원을 없애고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없앤다고만 하는 것이 문제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행복추구권과도 연관을 가진 단체로서 이러한 의미에서는 일반적으로 논해지고 있는 제도적 보장의 한계를 넘어, 주민들의 실질적인 인권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공법인이며, 주민의 기본권과 연관된 조직이다.

 

기존의 지방자치단체를 전면적으로 없애거나 현저하게 폐지하는 것은 헌법상의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위상에 관한 이념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서 지방자치의 본질을 침해하는 것이라 본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아래에서부터 시작된다. 주민과 같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드는 그 아래, 구의원이 있는 것이다.

 

주민들의 불편이 곧 나의 불편

 

본지가 만난 김안숙 의원은 작고 예쁜 휴대폰 대신 큰 태블릿 PC를 쓰고 있다. 이동하는 시간 SNS를 통해 틈틈이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늘 아침에도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왔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쓰레기 문제나 주차문제 등 지역 내 문제점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 주민들의 고충에 더 많이 귀 기울이기 위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블로그 등 다양한 형태로 주민들과 만나 소통하고 있다. 태블릿 PC를 사용하면서 직접 사진도 찍고 소통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김안숙 서초구의원은 노인과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김 의원은 “여성에 대한 예산이 너무 적었던 점을 예산결산위원회에 건의했고 그 결과 예산이 증가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지역 내 장애인 편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장애인 점자 보도블록의 실태를 파악 중이며 장애인 주차장 등 장애인 시설을 갖추지 않은 장소들을 파악해 건의할 예정이다”

 

변치 않는 야무진 서초의 일꾼이 되고자 하는 김안숙 의원, 그녀가 있는 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그 녹색은 영원할 것이다.

 

 



소비자연합TIMES 윤종화 기자 (9-c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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