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소망
청산/김안숙(서초구의원)
지난해 그리움으로 왔다가
소원주고 말없이 떠나버린 정월 대보름
올해도 천지간에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어
한해의 꿈을 펼치며 길 흥을 열어 주려나
둥글둥글 만삭의 몸으로 소망을 풀어 주련가요?
달집 태우며 이루고자하는 삶의 세월
내 앞에서 길을 밝혀 준 눈동자
어두운 세월을 불사른 진실한 인연
하늘에 꽃으로 오르기 전에
사람들이 내미는 촛불과 손잡고 사랑을 맺습니다.
땅도 웃고 사람도 웃고 하늘도 웃는 거짓된 위선
춤추는 저 불길 속에 아우성치는 사람들
떳떳한 마음으로 하얀 여백에 소원을 빕니다.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대답을 연처럼
속살 같은 내 마음을 정월대보름달에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