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소원
청산/김안숙(서초구의원)
은하수 야생화처럼 피어나는 밤하늘/
초승달 이웃집 소녀의 눈빛처럼/
하얀 구름결 옆자리에 앉은 자태가 곱다./
얼마나 깊이 저물고 기울면/
어둠 속에 길을 찾아가는/
말없는 눈동자 고요한 사색에 젖어 있다./
무엇을 그리는 꿈일까?/
세월 가는 길목에 등불하나 켜 놓고/
사람의 손 길 소원하나 들어 주는가?/
강물 위에 떠가는 달 그림자 초승달/
언덕바지 들꽃잎과 속삭이는 그리움/
하룻밤 정분에 달린 초승달이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