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tydaily.co.kr
-
아가 아가 우리 아가
시/김안숙
엄마를 부르며/웅아리 하던 너의 목소리는/엄마에게 사랑을 전하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였고/아들이 세상 길을 걸음마 할 때는/이 땅이 좁아 보일 정도로/넘어 지고 엎어져도 또 일어서면서/마침내 세상의 다리처럼/굳건하게 걸어가고 있구나./
아들이 하는 짓마다/봄빛 아지랑이 노래 소리 들으며/물오른 꽃잎과 새싹처럼 피어오를 때/금지 옥엽 입에 담았던 우리 집은/웃음꽃이 떠날 날이 없었단다./
아들아 기억하거라./아픔과 고통을 참고 이겨낸 자 만이/희망의 주인이 될 것이다./병마와 싸워 낸 내 아들은/이제 뭐든지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웅아리 하며 뒤둥 뒤둥/세상이 좁아 보였던 걸음마가/끝끝내 엄마 품에 안기듯이/그렇게 희망의 꿈을/가슴에 안기기만 하면 된다./엄마 품처럼 말이다./아들아 저기를 바라/동쪽 하늘에/이름 아침 햇살이 떠오른다./바로 아들의 꿈이다./아들아 저기를 바라/해가 지니 달이 떠오른다./그게 희망이란다./그게 아들이 세상 가는 길이란다./
아들은 날마다 날마다/낮에는 해처럼 뜨고/밤에는 달처럼 떠서/영원한 생명으로 살아가는/꿈과 희망이 되자구나./알겠지? 아들아!/엄마랑 아빠랑 누나랑 함께/아름다운 세상 길 길동무가 되어. /
엄마 아들아
시/김안숙
아들아! 아들아! 아들아!/천만번 부르고 또 불려도/한번의 울림소리에 불과 하단다./메아리 '야호' 한마디가/수많은 울림으로 펴져 나가듯이/엄마의 입술에는 아들 이름을 담은/울림통이 그 보다 훨씬 크단다./
아들아! 너와 엄마 사이에는/성스러운 신이 한 분 살고 계신단다./너의 아픔이 내게로 맥박처럼 전해온다./엄마는 너를 부를 때마다/세상을 휘젓고 가/는 바람의 마음처럼 간절해 진 단다./
엄마는 너의 아픔을/얼름 속을 흘러가는/겨울밤의 물결처럼 품고 있단다./아들의 그림자를 보고/소리 없이 울어보는 엄마는/만지지 못한 공기와 같은/소망을 잡고 기도한단다./
아들아! 하늘이 넓다 한들/어찌 엄마 텅빈 마음 속만 하겠고/저 바람이 불어온다 한들/너를 향한 엄마 숨소리만 하겠냐? /
엄마 가슴에 뿌리를 잘 내려/사계절 적응하는/저 산천에 나무처럼 살지/엄마 가슴이 마땅치 않아/그렇게 아파하고 있느냐?/
엄마 키보다 훌쩍 커버린 너의 키처럼/세월도 사랑도/너의 건강도 지켜줄 것이다./아들아! 사랑의 유일한 목적은/영혼에 있는 꽃이란다./너는 그 영혼을 안고 피어 있는/영원한 생명의 면류관이 될 것이다./ -
→ 김안숙 엄마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시네요~ 좋은 시도 쓰시는군요^^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