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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

친구야 고맙다

 


    친구야 고맙다 볼 일이 있어 은행에 갔는데 외국인 노신사가 있었습니다. 은행원과 외국인 노신사는 언어의 장벽으로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할아버지에게 무슨 용건이신지 물어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반세기 전에 한국전쟁에 참전을 하였고 한국 정부의 초대로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셨습니다. 전쟁당시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함께 고생한 한국인전우가 있는데 적은 돈이지만 그 친구에게 보탬이 되고자 송금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연락처를 받아 그 분께 전화를 하여 사정을 말씀드리고 계좌를 확인하였습니다. 통화가 끝나갈 즈음에 외국인 노신사가 전화를 좀 바꾸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동안 잘 있었는지 궁금하다. 돈을 보내니 집사람에게 꽃이라도 사주라" 는 말씀이셨습니다. 한국어를 못하시는 노신사는 영어로 설명을 하셨는데 한국 친구 분은 그 말을 이해하셨는지 "그래, 친구야 고맙다" 고 하였습니다.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반세기 전의전우를 생각하는 외국인 노신사의 마음에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