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3일 월요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차가운 겨울비를 맞으며 강남역 사거리에서 오른손으로 V자를 그리며 “문재인 안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투표합시다~”라고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공식 선거운동 둘째 주 일정을 시작했다.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춥다 '문'열어! 광화문 콘서트에 참석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부인 김정숙씨가 남편을 응원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 신대한뉴스 | |
김정숙 여사는 이날 김한길 ? 이언주 ? 배재정 국회의원 등과 함께 강남역 지하상가~신논현역~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등을 잇달아 돌며 주로 20~30대 젊은 층들과 소통을 했다.
역삼역에서 강남역까지 김정숙 여사를 만나기 위해 한숨에 달려왔다는 지지자 트친(트위터 친구) 이미영씨는 “추운데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 트위터 잘 보고 있다. 내조의 여왕이시더라. 꼭 찍어드리겠다”며 미리 준비해온 연노랑 장미와 흰색 프리지아 꽃다발 선물을 김정숙 여사에게 한 아름 안겨줬다.
김정숙 여사는 우중 선거운동을 하는 오후 내내 휴대폰 인증샷, 악수, 사인공세 등 그야말로 젊은 층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저녁에는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2012 출판인의 밤’ 행사에 참석해 방명록에 “책이 문재인을 만들다”라고 쓰고 “문 후보는 책을 정말 좋아한다. 학생 때도 공부보다 책을 더 좋아했고, 지금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문 후보는 사람의 가치를 먼저 생각한다. 사람의 소양을 길러주고 인격을 높여주는 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문 후보는 책으로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축사를 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후보와 함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광화문 유세에 참석해 사전에 준비한 “내 짝꿍 재인씨에게”로 시작하는 남편에게 쓴 편지글을 낭독해 지지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김정숙 여사는 먼저 떨리는 목소리로 “대선출마선언을 하던 그날, 당신이 제게 편지를 썼지요. 당신이 그 편지를 읽어내려갈 때, 실은 가슴이 많이 뛰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깜짝 편지여서 놀라기도 했지만, 저와 가족들에게 미안해하는 당신 마음이 너무나 가슴 저렸고, 당신이 내린 큰 결단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현실에 심장이 뛰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제가 많은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 것도 어려웠고, 무슨 말을 할까 기대어린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부담스럽기만 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단상에 오르기 전에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이 떨릴 때는 왜 나를 이런 상황에 처하게 했는지 당신이 밉기도 했습니다”라고 남편에게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김정숙 여사는 이어 “하지만 이제 알았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제게 준 선물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았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당신은 제게 주었습니다. 시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이 저를 보고 웃어주시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오히려 저보고 힘내라고 격려해줄 땐 가슴이 뜨거워져서 눈물이 납니다. 고마워요. 당신이 준 선물, 소중한 선물 고마워요”라고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자 지지자들도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김정숙 여사는 “당신은 끝까지 잘해낼 것입니다. 앞으로 더 힘든 일이 있더라도 당신 곁을 지키겠습니다. 39년 그래왔듯이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내 남편 내 짝꿍, 문재인 파이팅!”이라고 편지 낭독을 마치자 행사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문재인’과 ‘김정숙’을 연호했고, 문재인 후보는 김정숙 여사를 위해 미리 준비한 꽃바구니를 가슴에 안겨주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문재인 후보, 광화문 토크콘서트 발언
문재인 후보 :고맙다. 문재인이다.
탁현민 : 유세가 아닌 토크콘서트의 형식에 불만 있나?
문: 없다. 고맙다. 연설 안 시켜서도 고맙고, 이렇게 추운데 모여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탁: 김형석 작곡가의 곡을 들었을 때 소감은?
문: 여러분, 정말 좋지 않나. 제 내레이션만 없었으면 음악 자체가 최고였다. 축해해줘야 할 일이 있다. 어제 따님을 낳으셨다.
이외수 전화연결 문: 안녕하신가. 문재인이다. 어디 계시는가.
이: 화천이다.
탁: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나?
이: 국민을 사랑하는 대통령이 좋겠다.
탁: 그게 누군가?
이: 개인의 영광보다는 국민의 아픔, 슬픔, 고통을 헤아릴 줄 아는 분이 대통령이 되셨으면 좋겠다.
탁: 박, 문 다 만났는데 한마디만.
이: 민감한 사안이고,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다음 질문으로.
탁: 지난 5년 어땠나?
이: 높으신 분들은 서민을 사랑하는 것처럼 처음에 국민들에게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면 용역들을 시켜서 상인들 없애는 것을 볼 수 있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리는 정치를 많이 했다. 양심과 도덕의 실종, 강력범죄 증가, 국민 전체를 끌어안는 분이 대통령 되었으면 한다.
탁: 문 후보의 첫인상은?
이: 잘생겼다. 영화배우로 출연하셔도 손색없을 정도로 잘생겼다. 남자답고 결단력, 추진력 있어보였다.
탁: 동의하는가?
문: 조국 교수 옆에 서니 좀 꿀린다.
이외수 삼행시 문: 문밖에 있는 사람도 문 안에 있는 사람도
재: 재력 있는 사람도 재력이 없는 사람도
인: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대를 열어가소서
김여진 질문에 대한 참여정부 성찰과 앞으로의 다짐 문: 참여정부 최대의 실패는 이명박 정부에게 정권을 넘기고 이명박 정부를 낳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것이 참여정부의 최대의 실패이다. 지난 5년간 충분히 반성하고 성찰했다. 참여정부가 잘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잘못했던 부분까지도. 이제는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참여정부 때 경제민주화, 복지국가를 말하면 좌파정부라 하지 않았나. 이제는 국민들 모두의 공감대가 되었다.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님은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지만 구시대의 막내로 머물고 말았다고 한탄하셨다. 하지만 저는 새 시대의 맏형, 첫 대통령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