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12년 10월27일 Facebook 이야기

  • 그 작고 하찮은 것들



    버스를 기다려 본 사람은 주변의
    아주 보잘 것 없는 것들을 기억한다.

    그런 사람들은 시골 차부의 유리창에
    붙어 있는 세월의 빗물에 젖어 누렇게
    빛이 바랜 버스 운행 시간표를 안다.

    때가 꼬질꼬질한 버스좌석 덮개에다 자기의
    호출번호를 적어놓고 애인을 구하고 싶어하는
    소년들의 풋내 나는 마음도 안다.

    그런 사람은 저물 무렵 주변의 나무들이 밤을
    맞기 위해 어떤 빛깔의 옷으로 갈아 입는 지도,

    낮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밥 짓는
    저녁연기가 어떻게 마을을 감싸는지도 안다.

    그리고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버스는
    천천히 오거나 늦는다는 것도 안다.

    작고 하찮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가슴이 따뜻한 사람일 것이다.
  • → 김안숙 고즈넉 하네요.
  • → 김안숙 오랜 어린시절 추억에 잠시 젖어 보게 되네요...의원님 뒷모습 이신가요 ㅎㅎㅎ
  • → 김안숙 만추를 느끼는 풍경ㅎㅎ~^^^
  • → 김안숙 ^_^ ♬
  • → 김안숙 추적거리는 가을의 비속에 아스락소리도 없이 마냥사물을 찿아서,
  • → 김안숙 의원님, 시인이시군요!^^
  • → 김안숙 시골차부 오랫만에 들어봅니다 역시 옛멋을 즐길줄아는 김의원이야말로 친서민감을주는 의원이십니다 서초엔 안어울리는 표현일지 몰라도 낙엽을밟고 거니는 뒤태가 정말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