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봉하行 '대통합' 행보···野 "반성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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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오후에 봉하마을로 간다. 노 대통령을 뵈러"라며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계신 전직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가 돼 참배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현충원의 고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참배에 앞서 "이곳은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고 몸 바친 분들이 모두 계신 곳"이라며 "후손들이 그런 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더욱 나라를 발전시키고, 특히 우리(정치인) 같은 사람들은 사심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대선후보 선출 후 첫 외부 일정 목적지를 봉하마을로 정한 것은 말 그대로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는 지난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봉하마을 입구까지 조문을 갔지만,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반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번 방문이 사실상 노 전 대통령 묘소에 대한 첫 참배인 셈이다.
이는 전날 대선후보 수락연설문에서 첫 일성으로 강조한 "국민대통합"의 일환이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야권의 상징적 인물 인만큼 먼저 포용·화합·화해의 손길을 내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는 전날 수락연설문에서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 길에 모든 분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나부터 대화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도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야권은 일단 유력 정당 대통령 후보의 예우 차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다소 마뜩찮은 표정이다. 박 후보가 거듭되는 '역사관' 논란에 "과거는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는 입장을 고수해 왔던 만큼, 이 같은 논란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주요정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출된 이후 전직 국가지도자들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번 방문을) 이해하고 있다"며 "박 후보의 이 같은 행보가 과거사 왜곡, 쿠데타 미화에 대한 진지한 반성에서 시작되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대변인도 "노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명박 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며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전격적인 방문은 '보여주기식' 대선행보에 불과하며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고 비판했다.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의 사전 조율이 없었다는 점도 노 전 대통령 측에서는 불편한 표정이다. 안영배 노무현 재단 사무처장은 "박 후보 측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참배키로 한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 후보로서 묘역을 참배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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