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12년 6월25일 Facebook 이야기

  • 사람이 다르다. 사랑이 웃는다.

    시/임영모

    그 사람
    사람이 다르다.
    사랑이 웃는다.

    자연이 내 집인 걸
    문패도 없는 들판에
    사방처지 어딘들 못 가겠소.

    이 고을이 친정이요
    저 고을이 고향이니
    철따라 일년열두달
    어머니가 손짓하는
    밭 두렁에 피어 나서 이웃을 본다.

    어린 날을 내려놓은
    손꼽장난 풀어놓고
    하얀 민들레 빛 꼭 닮은
    심부름 꾼 딸(김안숙)같은 봉사로
    쉴 날 없는 치마 저고리가
    세월잡고 자유롭게 웃고 있다.

    고향의 노랫소리 들려오면
    친구들 추억의 향기를 보아
    논두렁에 자리잡은
    개구쟁이 발길
    허수아비 외로움을 차버린다.

    우리 아버지 얼굴에는
    풍년 노랫가락 흥이 익어 가는
    황금빛이 물들어 질 때
    연애편지 전달하는 배달부 설렘이
    구름 싣은 바람 타고
    기러기 한 마리 잘도 날아간다.

    물위를 걷지 못한
    발이 없고 손이 없는
    들꽃일지라 말하지 말아
    종류마다 세상 사물은
    다 가고 오는 때가 있으니
    들꽃은 세상 바람 전부가
    자유의 날개가 아니겠는가.

    온종일 웃어대도
    생색도 없고 뽐내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는
    어머니 마음 닮은
    들꽃의 향기를 보았는가.

    아름다운 봉사의 씨앗을
    사시사철 돌밭을 갈아 뿌린다.
    머리에 어깨에 이고 지고
    사람마다 하는 소리
    누이동생 같고 친구 같고 딸 같은
    님(김안숙)의 정성어린 봉사 앞에
    꿈마저 앞다투어 새벽을 열어 준다.

    인정 없는 세월도 돌아간다.
    하나 밖에 없는 세월의 사랑도
    님의 시간 남겨 두고
    구름 따라 저 만치 가고 있다.
  • → 김안숙 언제나 좋은글 시인의 마음입니다. 늘 행복한 시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