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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문제 다룬 수녀 저서에, 교황청 발칵
교황청-美수녀단체 갈등 더 심화될 듯
바티칸 교황청은 4일(현지시간) 동성애, 자위행위, 결혼 등 성(性)과 관련된 주제들을 다룬 한 미국인 수녀의 저서가 가톨릭 교리에 어긋난다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교황청은 미국 자비의 성모 동정회(童貞會) 소속이자 예일신학대학원 명예교수인 마거릿 팔리 수녀의 책 <오직 사랑 : 기독교적 성윤리의 틀>이 "자연의 도덕률의 합목적적 본성에 대한 부족한 이해를 담고 있으며 신앙에 심각한 해악을 미친다"고 성토했다.
교황청의 신앙 감시기구인 신앙교리성(CDF)은 이날 2006년에 출판된 이 책에서 팔리 수녀가 인간의 성에 관한 핵심 주제에 대한 교의를 묵살했을뿐만 아니라 수많은 견해 중 한가지 입장만을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팔리 수녀는 공식적인 가톨릭 교의를 반영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다양한 종교적 전통과 신학적 원천, 인간 경험 등을 통해 성의 문제를 조명해보고자 책을 썼다고 반박했다.
이 책에서 팔리 수녀는 여성의 자위행위에 대해 "도적적으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기술했고, 동성애에 대해서도 "동성애자와 그들의 행동은 존중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교황청은 자위행위는 근본적으로 질서에 어긋난 행동이며 동성애는 자연법칙에 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앙교리성이 팔리 수녀의 책을 문제삼고 나선 것은 최근 가톨릭의 교의를 지키려는 교황청과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미국 수녀단체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교황청은 지난 4월 미국 최대의 수녀단체인 `여성 종교리더십 콘퍼런스(LCWR)'가 낙태, 동성애 등 핵심 이슈들에 대해 가톨릭 신앙과 양립할 수 없는 일부 급진적 여권신장론자들의 주장을 홍보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런 조사 결과를 근거로 교황청은 시애틀교구의 피터 사테인 대주교를 비롯한 3명의 대주교에게 LCWR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실시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LCWR는 지난 1일 교황청의 조사보고서가 투명성 부족이라는 절차적 결함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팔리 수녀의 저서를 놓고 교황청이 또다시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양측간 갈등의 골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LCWR에는 미국 수녀의 80%가량인 5만7천명의 수녀가 소속돼 있다. -
HI----KHAMCHA HAMN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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