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정치'를 기대합니다
갑자기 선거란 제도가 없어졌으면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해 봅니다. 어차피 공공의 눈 먼 돈을 갖고 정책을 꾸려나가는 것인데 누가 이를 관리하던 별다를게 뭐가 있겠습니까? 법이 정해 놓은대로 쓰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불행하게도 써야할 곳은 많은데 돈이 모자라니 관리하는 자에게 힘을 실어 줄수 밖에 없지요. 오랫동안 맡겨 놓고 보니 거기 부정도 생기고 횡포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일정기간을 정하여 선량한 관리자를 뽑아 관리 감독하는 것이 선거제도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선량하고 현명한 사람을 선택하는 게 쉽질 않습니다. 뿐만아니라 나를 뽑아 달라고 아우성치는 엉터리 같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더더욱 피곤한 일 입니다. 소위 대표자를 선택하는 권리를 내동댕이 쳐 투표율이 낮아지는 이유중 하나일 것입니다.
지난 4월11일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습니다. 소싸움보다 더 격렬했고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선거보다 더 치졸 해 보였습니다. 작대기 세워 놓고 1번이니 2번이니 하며 객관식 문항 답 찍기식 투표가 어설퍼 보입니다. 자신이 정말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접어두고, 상대편의 약점만을 들추어내 비방하고 헐뜯는 소리만 요란했습니다. 무슨 일을 할 건가는 후보자도 시민들도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당선만 시켜주면 지역 주민을 위해 죽어라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앵무새처럼 외워 댑니다. 진정 떳떳한 공무 담당자의 모습을 찾아 보기가 어렵습니다. 한표 달라고 구걸하는 어리석은 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당선자도 낙선자도 유권자도 몽땅 피로가 쌓여 졸음이 쏟아집니다. 졸음이 오면 '졸음쉼터'를 찾아 잠시라도 눈을 붙인후 맑은 정신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정신이 번쩍 들면 이제 잠에서 깨어일어나 '깨어 있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 운전자들이 전하는 잠을 쫓는 요령은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물론 졸음쉼터에서 잠시 쪽잠으로 쉬고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럴 형평이 되지 않을 때는 다음 방법으로 졸음을 쫓는다고 합니다 첫째, 자신의 뺨을 사정없이 때려 졸음을 확 쫓는 '제 뺨따귀 갈기기' 방법 입니다 둘째, 매운 고추를 주머니에 몇개 준비했다가 졸립다 싶으면 꽉 깨물어 정신을 번쩍 들게하는 '청양고추 깨물기' 방법 입니다. 셋째, 동승자와 즐거운 이야기를 계속이어가는 "동승자와의 즐거운 대화' 방법 입니다.
이런 방법을 거울삼아 졸음정치를 쫓아내고 '깨어 있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첫째는 제 뺨 때리기 방법과 같이 치열한 자기에 대한 반성의 채찍입니다. 둘째는 청양고추 깨물기와 같이 타인이 전해주는 매운 충고를 철저히 청취하는 일입니다. 셋째는 동승자와의 즐거운 대화 방법과 같이 상대편과 국민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로 고충을 살피고 불편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19대 국회는 정치 싸움이 없는 '깨어있는 정치 마당'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12.4. 김만수. 서초신문논설위원, 미래촌-미래마을대학 동장
<후배가 보내온 귀향일지>
-배추꽃- |
작년 가을에 심은 배추씨
늦가을 싹 틔워 겨우살이 하더니
며칠새 쑥 빼어나 꽃망울 터치고
텃밭을 노랗게 물들여 꽃밭 만드니
벌, 나비 윙^윙 너울^너울 봄 나들이
마당의 고양이 야^옹 떼구르르
개(캔) 아~항 하품에 요란하게 흔드는 꼬리
캔(개) 꼬리 떨어지것다 살살 흔들어라
마당의 돌길 성큼성큼 걸으니
햇살이 구름, 비 사이로
미소 짓는다
12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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