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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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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종이 없는 회의' 위해 태블릿PC 지급

 

 

'종이 없는 회의' 진행 위해 직원들에게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등 지급 고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앞으로 보고하러 올 때는 맨손으로 오세요. 종이 들고 들어오는 간부들의 보고는 받지 않겠습니다. 각종 회의, 간담회 시에도 종이가 내 눈에 띄는 순간 혼쭐 날 각오들 하세요”

서초구(구청장 진익철)가 종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구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예산도 절감하고 환경도 살리자는 취지에서 '종이 없는 맨손 행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맨손 행정'이란 기존에 간부들이 종이를 한 뭉치씩 들고 다니면서 보고하는 행태를 과감히 버리고 맨손으로 다니면서 보고하고 회의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간부들이 부구청장이나 구청장에게 보고하러 갈 때 종이문서 대신 메일로 보고할 문서를 미리 보내놓고 맨손으로 가서 화면을 띄워 보고를 하는 것이다.

또 종이 없는 맨손행정을 더 확대 실시하기 위해 확대간부 회의 때만 쓰던 노트북을 각종 회의 간담회 보고회 등에 설치해 종이대신 사용토록 했다.

소회의실에서 개최되는 회의도 전부 PDP와 컴퓨터를 연결한 시스템을 활용, 화면을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시선을 밖으로도 돌렸다. 동 주민센터와 OK민원센터 등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부서에서는 민원인들이 작성하는 종이 신청서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다른 자치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자구술민원시스템을 과감히 벤치마킹해 민원행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복사용지 사용량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초구청의 종이사용량이 2008년 3180상자에서 2009년 3942상자, 2010년 4319상자로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다.

직원 1인 당 3.5상자의 복사용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원 1인당 30년생 나무 1그루, 구청 전체로 보면 총 1079그루를 벤 것과 같은 효과의 종이를 쓴 셈이다.

서초구 이성철 기획예산과장은 "종이 없는 맨손 행정을 추진하면 직원 1인당 1박스 이내로 복사용지 사용량을 줄여 나무 약 1000 그루를 살릴 수 있으며 또한 1억원 상당의 예산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언제 어디서나 종이 없이 보고 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과 같은 태블릿 PC 지급도 고려하고 있다.

노트북 대신 휴대성과 이동성이 뛰어난 태블릿 PC를 활용해 회의, 보고 시 종이 없는 행정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추진하려는 것이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종이를 아끼는 것은 매우 작은 일이지만 그 작은 실천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종이 없는 맨손 행정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