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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라는 ‘바보’ 정치인이 있다. 딸 결혼식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하얀 드레스, 수줍은 미소의 그 걸음걸이에 동행하고자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몸이 아프기 때문이다. 그냥 아픈 정도가 아니라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에게 빚을 졌다. 그는 한국사회 민주화를 위해 몸을 던졌다. 삶을 바쳤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에 맞서다 물고문 전기고문에 시달렸다.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대표적인 먹잇감이 돼 버렸다. 그는 민주화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의 걸음걸이는 어색하다. 목을 자유자재로 돌리지도 못한다. 김근태를 모르는 이들은 흉을 볼지 모르지만, 고문 후유증 때문이다. 고문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통 받으며 살아왔다. 딸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도 고문 후유증에 따른 병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뇌정맥혈전증’ 때문에 병원에 있다.

그는 정말 ‘바보’ 정치인이다. 자기 잇속을 챙기고자 수시로 말을 바꾸고 불의에 타협하는 이들이 수두룩한 정치권에서 그는 우직하게 ‘원칙’을 지키고자 했다. 이 때문에 손해도 많이 봤지만, 그는 그 길을 갔다.